"MZ세대 잡아라"…백화점 스포츠 매장 '대형화' 바람

by함지현 기자
2020.08.10 05:00:00

롯데百, 본점에 1224㎡ 규모 나이키 최상위 등급 매장 오픈
신세계·현대도 대형 스포츠 매장 속속 선보일 예정
애슬레저 트렌드 속 볼거리·경험 요소 늘려 젊은층 집객

롯데백화점 본점에 오픈한 ‘나이키 명동’.(사진=롯데백화점)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주요 백화점들이 스포츠 매장 대형화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제품과 볼거리, 경험 요소 등을 마련해 최근 애슬레저 트렌드에 주목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본점 에비뉴엘 6층에 1224㎡(340평) 규모의 최상위 등급 나이키 매장 ‘나이키 명동’을 선보였다.

본점 7층에 있던 나이키 매장을 7.5배 늘린 이 매장은 ‘퓨처 스포츠’ 콘셉트로 디지털화한 인테리어와 고객 서비스를 한자리에 모아 고객이 매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요소들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매장 전면은 LED 스크린으로 꾸몄고 대형 멀티비전의 영상과 조명으로 미래지향적인 인테리어를 구현했다.

매장 내 국내 나이키 매장의 각종 서비스를 한 곳에 모은 ‘나이키바이유(Nike by you) 서비스숍’ 공간도 마련했다. 고객이 선택한 그래픽을 티셔츠에 프린팅하고 신발 액세서리 듀브레 레이저 각인을 하는 커스터마이징을 체험할 수 있고, 사전 신청으로 전문가의 컨설팅을 기반으로 한 1 대1 우먼스 스타일링 서비스도 진행한다.

또한 나이키에서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로 온라인 구매·예약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픽업하는 서비스와 더불어 온라인으로 구매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반품하는 이지리턴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성과 키즈 라인도 보강했으며 친환경 제품인 리바이벌 콜렉션 전 라인도 만날 수 있다. 조던 시리즈와 에너지 라인의 한정판 상품 등 매 시즌 이슈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2018년 12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에 1983㎡(600평) 규모의 나이키 팩토리 스토어를, 2019년 1월에는 이천점에 991㎥(300평) 규모의 클리어런스 매장을 선보인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오는 28일 대구신세계에 1322㎡(400평)가 넘는 나이키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규모가 큰 만큼 키즈부터 여성, 남성, 조던 등 카테고리별로 다양한 상품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오는 9월 4일 충청 신세계에 나이키 매장이 734㎡(200평) 크기로 그랜드오픈한다. 충청 지역 스포츠 브랜드 매장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신세계는 지난 2018년부터 강남점에 413㎡(125평) 규모의 나이키를 선보인 이후 대형 점포를 꾸려왔다. 지난 7월 31일에는 436㎡(132평)의 반스 센텀시티점을 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말 중동점 나이키·아디다스 매장 면적을 기존보다 두 배 이상 키워 리뉴얼 오픈한다.

백화점들이 이처럼 스포츠 브랜드 매장을 대형으로 꾸리는 이유는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는 2030 젊은 층을 오프라인 현장으로 끌어오기 위해서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본점은 롯데백화점의 대표 점포일 뿐만 아니라 스포츠 상품군의 주 고객인 2030세대의 구성비가 약 48%로 다른 점포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아 새로운 시도에 적합한 곳으로 낙점됐다.

매출 증대 효과도 있다. 롯데의 경우 기흥과 인천 등 330㎡(100평)가 넘는 나이키 매장을 10곳 이상 운영 중이다. 기존 소규모 매장을 대규모로 확장한 결과 월평균 매출이 8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애슬레져 트렌드가 지속함에 따라 의류, 신발, 액세서리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메가숍이 MZ세대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는 추세”라며 “스포츠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장의 크기를 키우고 다양한 상품을 구비하는 것은 방문객의 연령층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