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불확실성 커져..영란은행도 금리 인하 고민

by최정희 기자
2019.07.22 08:00:47

NH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달 23일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영국 총리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영란은행(BOE)도 금리 인하를 고민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노딜 브렉시트(영국이 유럽연합과 아무런 합의도 하지 못한 채 EU 탈퇴) 우려가 확대되는 등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지며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할 것”이라며 “브렉시트 불확실성 속에 영국의 경기 둔화로 영란은행은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로 전환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8월 회의에서 구체적인 시그널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영란은행의 동참으로 하반기는 글로벌 4대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 유럽중앙은행, 일본은행, 영란은행) 모두 통화 완화 기조를 강화하는 국면”이라며 “미국과 유로존을 중심으로 주요 선진국 국채 강세 흐름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브렉시트와 관련해 ‘노딜 브렉시트’라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브렉시트 불확실성으로 영국 경제는 하방 위험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특히 기업들의 투자 둔화가 두드러지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제조업 설비투자 증가율은 2018년 중순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고 제조업 PMI도 급락세”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그동안 영란은행 위원들은 양호한 고용시장과 높은 물가상승률을 근거로 다소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여왔으나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감안하면 고용과 물가 지표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보험용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한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총리로 당선되더라도 노딜 브렉시트는 노동당을 중심으로 한 야당의 강한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박 연구원은 “의회의 여름 휴회(7월 26일~9월 6일)를 감안하면 시간이 많지 않아 브렉시트 추가 연기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면서도 “향후 3개월간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은 고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