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도태평양사령관 "北, 핵포기 의지 없다"…트럼프 반응 주목

by이준기 기자
2019.02.13 06:06:10

"美양보 대가로 부분적 비핵화 협상 모색"
"北비핵화 평가, 美정보기관 입장과 일치"
트럼프, 美정보기관 판단에 반발한 바 있어…
이번 軍의 판단에 어떤 반응 보일지 '주목'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필립 데이비슨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은 12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와 관련,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생산능력을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 정보기관의 ‘비핵화 회의론’에 발끈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군(軍)의 입장에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데이비슨 사령관은 이날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북한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양보를 대가로 부분적인 비핵화 협상을 모색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태평양사령부의 북한 비핵화에 대한 평가는 미국 정보기관의 입장과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9일 중앙정보국(CIA)·연방수사국(FBI)·국가안전보장국(NSA) 등 미국 15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댄 코츠 국장은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 “북한은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튿날인 30일 “북한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며 “(지금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괜찮은(decent) 기회”라고 반박, 한차례 설전을 주고받은 바 있다.

데이비슨 사령관은 인도·태평양 권역의 5대 위협 중 첫 번째로 북핵을 꼽으면서 “우리는 지난 1년간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작년 6월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할 때까지는 북한은 가장 시급한 도전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도 같은 자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400일 넘게 중단됐음을 부각, “북한과 관련한 긴장이 뚜렷이 줄었다”고 긍정 평가하면서도 김 위원장의 핵 포기 의지에 대해선 “아직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