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택 공급 기대감에…웃는 건설 ETF

by김윤지 기자
2021.01.14 03:00:00

건설주 활력에 KRX 지수 석달새 36%↑
건설 ETF 3종도 코스피 상회 수익률
일부 대표주 올해 영업익 대폭 개선 전망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 기대감 등으로 인해 건설주가 활력을 얻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위축됐지만 정부 정책과 백신 접종으로 업황 개선이 되고, 곧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이에 건설주가 상승세를 타면서 건설 상장지수펀드(ETF)도 코스피 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주요 건설주로 구성된 ‘KRX 건설지수’는 3개월 전(10월14일) 대비 36.27%(166.67포인트) 오른 626.18에서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32.25%)을 넘어선다. 지난해 초에만 해도 500선에 머물렀지만 코로나19 직격탄에 한때 277선까지 밀려났다. 반등장에서도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지만 연말부터 회복세를 보여주면서 600선 위로 올라왔다.

이에 건설과 관련된 종목들을 담은 ETF도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KRX 건설’을 추적하는 ‘KODEX 건설’(38.24%)과 ‘코스피 200 건설’을 추적하는 ‘TIGER 200 건설’(42.22%)과 ‘KBSTAR 200 건설’(43.35%)이 있다. 상위 종목은 포스코케미칼(003670), 현대건설(000720), GS건설(006360) 순으로 비슷하지만, ‘KRX 건설’이 27개, ‘코스피 200 건설’이 13개 등 담고 있는 전체 종목 수에서 차이가 난다.



지난 연말 코로나19 백신이 본격화 되자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졌고 건설과 같은 경기 민감주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달 초 국토교통부 장관이 교체되자 시장이 이를 ‘주택 공급 확대’로 해석하면서 상승세는 가팔라졌다. 정부는 수도권에 127만 세대를 연평균 약 20만세대씩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덕분에 같은 기간 대우건설(047040)은 96.56%, GS건설은 71.20%, 현대건설은 46.94% 치솟았다. 특히 대우건설과 GS건설은 주택 부문의 매출 비중이 높고 분양공급 실적이 돋보이는 종목이다.

일부 대표주는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연결 기준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66% 증가한 5864억원으로 추정된다. 현대건설은 37.11% 늘어난 8549억원, GS건설은 19.77% 늘어난 8943억원으로 예상된다.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가 50달러 대까지 올라오는 등 되살아 나는 국제 유가도 상승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에 대해 전반적으로 수익성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으로 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건설사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면서 “유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해 해외 수주 감소 리스크도 낮아졌으며 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인프라 등 투자 확대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