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소형준, 프로야구 최고의 별...kt, MVP-신인왕 동시 배출

by이석무 기자
2020.11.30 15:42:13

2020시즌 한국 프로야구 정규시즌 MVP에 선정된 kt wiz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연합늇,
영상을 통해 MVP 수상 소감을 전하는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KBO
kt wiz 신인투수 소형준이 2020 신한은행 쏠(SOL)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KB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t wiz의 멜 로하스 주니어(40)가 2020시즌 한국 프로야구를 빛낸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슈퍼루키’ 소형준(19)은 생애 딱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왕에 등극했다. 막내구단 kt wiz는 역대 6번째로 같은 해에 MVP와 신인왕을 동시 배출하는 경사를 누렸다.

올 시즌 타격 4관왕(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에 오른 로하스는 30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 시상식에서 2020 KBO리그 정규시즌 MVP에 선정돼 트로피와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각 지역 언론사 취재기자 112명이 실시한 점수제 투표(1위 8점, 2위 4점, 3위 3점, 4위 2점, 5위 1점)에서 653점(최대 896점)을 받아 374점을 받은 양의지(NC다이노스)와 319점을 얻은 라울 알칸타라(두산베어스)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외국인선수가 정규시즌 MVP에 오른 것은 역대 6번째다. 1998년 타이론 우즈(당시 OB베어스)를 시작으로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베어스), 2015년 에릭 테임즈(NC다이노스), 2016년 더스틴 니퍼트(두산베어스), 2019년 조시 린드블럼(두산베어스)가 앞서 외국인선수로 MVP를 차지했다. 외국인타자로선 우즈, 테임즈에 이어 로하스가 3번째다.

로하스의 수상은 예견된 것이었다. 로하스는 올 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349(550타수 192안타) 47홈런 135타점 116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출루율은 .417, 장타율은 .680을 기록했다. KBO가 공식 시상하는 총 8개 타격 부문 가운데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 KBO리그 타격 4관왕은 2015년 테임즈 이후 5년 만이다.

시즌 일정을 마치고 고국인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돌아가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로하스는 영상 인터뷰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로하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태어난 아들을 오랫동안 보지 못해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 일찍 출국했다”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개인상을 의식하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한 덕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모든 이들이 옆에서 힘을 줘서 큰 도움이 됐고 내년에도 kt wiz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토종 투수 최다승(13승)을 기록한 소형준도 압도적인 표차로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신인상은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각 지역 언론사 취재기자 112명이 실시한 점수제 투표((1위 5점, 2위 3점, 3위 1점)에서 511점(최대 560점)을 받아 홍창기(LG트윈스·185점), 송명기(NC다이노스·76점)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소형준은 무대에서 트로피를 받은 뒤 “신인상 소감을 뭐라고 해야 할까 고민했다”며 “휴대전화 메모장에 적어두고 연습했다”고 신인다운 순수함을 드러냈다. 이어 “(코로나19가 끝나고 관중들이 야구장에 들어오면)극적인 순간 삼진을 잡고 팬들에게 모자를 벗어 인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유신고 시절 청소년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한 소형준은 올 시즌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선발투수로 자리매김,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13승은 토종 투수 가운데 다승 1위 기록이다. 고졸 신인 10승 기록은 프로야구 역대 9번째다.

2015년 KBO리그 1군 무대에 합류한 ‘막내 구단’ kt는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2013년 창단 이래 MVP는 처음으로, 신인왕은 2018년 강백호에 이어 두 번째로 배출했다.

특히 같은 해에 같은 팀에서 MVP와 신인왕을 나온 것은 KBO리그 역대 6번째다. 1985년 해태타이거즈(MVP 김성한, 신인상 이순철), 1993년 삼성라이온즈(MVP 김성래, 신인상 양준혁), 2006년 한화이글스(MVP·신인상 류현진), 2007년 두산베어스(MVP 다니엘 리오스, 신인상 임태훈), 2012년 넥센히어로즈(MVP 박병호, 신인상 서건창)에 이어 8년 만에 kt가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