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이틀연속 '물가부진' 확인..다우, 7일째 '강세'

by이준기 기자
2018.05.12 06:44:02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의 물가 지표 부진이 이틀 연속 확인되면서 뉴욕증시 주요지수들이 11일(현지시간)에도 강세를 보였다.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가 사그라지면서 투자심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91.64포인트(0.37%) 상승한 2만4831.17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7거래일 연속 강세장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4.65포인트(0.17%) 오른 2727.72를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9포인트(0.03%) 떨어진 7402.88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10일)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지수에 이어 이날 수입물가 지수도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시장은 안정감을 이어갔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4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3% 올랐지만, 시장의 예상치(0.6%)에는 못 미친 것이다. 물가는 최근의 유가 급등세와 맞물려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였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만큼 빠르게 오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덜 공격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해졌다.

이날 업종별로는 통신주가 2.10% 올랐다. 건강관리 관련 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값 인하방안’ 정책발표에도 1.47% 상승했다. 애초 시장은 큰 경계감에 사로잡혔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방안이 대체로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나오면서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시장을 지배했다. 반면, 기술주는 엔비디아 주가 반락 등의 영향으로 0.32% 하락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핵협정 탈퇴’ 선언으로 급등세를 유지하던 국제유가가 이날 숨 고르기 양상을 띠면서 에너지주가 0.10% 내렸다. 다만,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에너지는 강세장을 펼 것이라고 내다봤다. 체이킨 애널리틱스의 마크 체이킨 최고경영자(CEO)는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에 “향후 에너지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지금의 유가가 이란핵협정의 결과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