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노선 확대..中 항공사 움직임이 관건-한국

by권소현 기자
2014.06.03 07:55:35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한중 항공회담으로 중국 노선이 확대되면서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운신의 폭도 넓어졌지만, 중국 항공사들의 저가공세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이번 한중 항공회담 결과로 중국 취항 노선은 62개로 38% 늘고 주당 취항 편수는 516회로 21% 늘었다”며 “이번 운수권 배분 결과에 대해 항공사별로 입장 차이는 있지만 대중국 노선이 늘어난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중국 지역의 17개 여객 신규 노선 주 51회와 12개 여객 기존 노선 주 39회, 화물노선 주 8회의 운수권을 7개 국적항공사에 배분했다고 밝혔다. 특히 저비용항공사들의 신규 취항이 대폭 확대됐다.



윤 연구원은 “1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매출에서 중국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3%, 17% 수준”이라며 “베이징과 광저우 등 수요가 많은 기존노선에서 취항 횟수가 늘어났고 1년에 4개월만 운항할 수 있었던 상당수의 부정기 노선이 신규 정기노선으로 변경돼 항공사 입장에서는 운신 폭이 훨씬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관건은 중국항공사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다”며 “중국에도 춘추항공, 길상항공, 오케이항공 등 경쟁력 있는 저비용항공사들이 많아져 이 항공사들이 공격적으로 한-중 항공시장에 진입할 경우 노선확대 수혜가 소비자와 여행사에만 집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2006년에 한-중 항공회담을 통해 해남도, 산동성, 제주도 지역에 대해 오픈스카이 협정이 체결된 이후 중국 항공사들의 저가공세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홍역을 앓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