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입 연 박주영 "축구로 보여주는게 내게는 최선"

by이석무 기자
2014.04.24 16:35:22

박주영이 24일 오후 경기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재활 훈련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주영은 앞으로 국내에서 재활 훈련을 진행한 뒤, 다음달 12일부터 시작되는 대표팀 소집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축구로 보여 드리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축구대표팀 공격수 박주영(29·왓포드)이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오른쪽 발가락과 발등 부위 봉와직염으로 소속팀인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왓포드를 떠나 국내에 치료를 받고 있는 박주영은 24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재활 훈련을 본격 돌입했다.

박주영은 훈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다. 평소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로선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달 그리스와의 대표팀 평가전에서도 골을 넣은 뒤 경기 후 인터뷰 요청을 거절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박주영은 인터뷰에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한 번쯤은 제 상태에 대해 정확히 말씀을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주위에서도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하라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고 밝혔다.

또한 “대표팀에 적용되는 규정을 따르면서 하겠다”면서도 “앞으로 더 나아지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공식 기자회견 등 의무적인 자리는 피하지 않겠지만 언론 접촉에 대한 자신의 기본적인 태도는 변하지 않을 것임을 강하게 내비친 것,

박주영은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치료를 열심히 받고 있지만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라며 “훈련을 앞으로 잘 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는 국가대표팀이 부르면 와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러닝이나 볼 터치를 할 때 통증이 없어서 오늘부터 훈련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대표 최종 명단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혼자 ‘특혜’를 받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선 “그렇게 보일 수도 있어 조심스럽다”면서도 “대표팀과 상의를 거쳐 이런 훈련을 하게 된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제가 부족한 부분이나 국민 여러분께 사죄할 부분이 있으면 깔끔하게 하고 싶다”며 “그래도 국민 여러분께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시면 훈련을 충실히 소화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사죄할 부분이 어떤 부분이냐’는 질문에는 “기자 여러분이 (나에 대한) 여론이 나빠졌다고 하니 그렇게 얘기한 것”이라며 “대표팀에서 나를 원하지 않았다면 내가 여기 들어와 훈련할 이유도 없다”고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아울러 소속팀 일정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로 들어와 훈련을 하는 것과 관련해선 “소속팀인 왓포드는 물론 원소속팀인 아스널과도 상의를 다 마치고 들어왔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며 “선수는 대표팀에서 부르면 와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다른 부분은 코치진에게 맡기고 훈련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영은 이날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돕기 위해 성금 1억원을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주영은 “세월호 참사를 생각하면 답답한 마음뿐이다”며 “기사화된 것이 반갑지 않다. 제 마음만 잘 전달됐으면 한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박주영의 재활 훈련을 돕고 있는 이케다 대표팀 코치는 “박주영의 몸 상태가 생각보다 좋은 편”이라며 브라질월드컵 출전을 낙관했다.

이케다 코치는 “박주영의 상태가 순조롭게 올라오고 있다. 파주에서 재활 훈련을 한 뒤 이후로는 실전 감각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감독 등과 논의를 해봐야 한다”며 “부상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훈련을 진행할 것이다. 시즌 중에 하지 못하는 보강 운동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