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트레이드 파문 '승인여부는 KBO 이사회로'
by정철우 기자
2008.11.17 15:52:46
| ▲ 현대 매각 문제를 논의했던 지난 해 KBO 이사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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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 파문'이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까지 불길이 번졌다.
KBO는 17일 간부회의를 통해 지난 14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삼성과 히어로즈의 트레이드 '장원삼 <-> 박성훈 + 30억원'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안의 중대성 탓에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공을 이사회로 넘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오전 10시 KBO회관에서 긴급 이사회를 개최, 각 구단의 의견을 청취한 뒤 공시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 '장원삼 트레이드'는 정당성 여부를 놓고 큰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과 히어로즈를 제외한 6개 구단은 "히어로즈 창단 승인 시 '최소 5년간 선수의 현금 트레이드나 구단 매각을 하지 않는다"는 구두 약속이 있었으며 이에 대한 문서화'도 약속했다는 이유를 들어 이번 트레이드 불가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히어로즈와 삼성은 문서화 되지 않은 사안이기 때문에 구속력이 없으며 두차례에 걸쳐 KBO 측에 문의한 바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트레이드를 논의할 이사회에서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양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으며 규약에 대한 해석 여부도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표결에 붙여질 경우 과반수 이상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반대측이 절대 다수(9표 중 최소 6표)를 이루고 있어 무산이 유력하다. 그러나 삼성과 히어로즈가 트레이드 대금까지 모두 오간 상황에서 이를 뒤집도록 묵과할 리 만무한 상황이다.
특히 KBO가 그동안 수차례의 실책을 통해 스스로 권위를 깎아내린 상황인 탓에 조정자로서 입지마저 추락, 사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