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열전]"마세라티, 2025년 모든 라인업 완전 전동화 목표"

by손의연 기자
2021.12.08 07:56:25

기무라 타카유키 마세라티 아태지역 총괄대표 인터뷰
"내년 SUV그레칼레 출시 검토…전기차 모델 포함할 것"
"전기차도 사운드와 주행성능 고유 매력 그대로 유지"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2025년 모든 차량의 라인업을 완전 전동화하겠습니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대명사인 마세라티의 기무라 타카유키(사진)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대표가 전기자동차 등 전동화 전략을 공개했다. 올해 첫 전동화 모델인 ‘기블리 GT 하이브리드’를 선보인 마세라티는 내년에 순수 전기자동차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친환경 자동차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기무라 타카유키 마세라티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대표.(사진=마세라티)
기무라 총괄대표는 최근 개최된 ‘2021서울모빌리티쇼’에서 마세라티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와 ‘MC20’ 차량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기무라 대표는 마세라티의 전동화 계획과 더불어 한국 시장에 대한 향후 전략도 공개했다.

기무라 대표는 “2025년까지 마세라티 브랜드의 모든 라인업은 완전 전동화될 것이다. 최근 완성차업계도 내연기관차의 생산 중단을 잇따라 선언하고 있다”며 “산업 전체 방향성을 봤을 때 내연기관 비중이 줄어들겠지만 당장 몇 년 안에 내연기관차의 생산이 완전히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세라티는 앞서 첫 전동화 모델인 기블리 GT 하이브리드를 출시했으며 ‘2021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마세라티는 차량 라인업에 전기차 모델을 추가하는 식으로 차근차근 전동화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기무라 대표는 “마세라티의 모든 차량 라인업에 배터리 전기차를 준비하고 있다”며 “속도 차이는 있겠지만 지역별로 차례로 출시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세라티는 내년 중에 순수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세라티는 내년 4분기쯤 국내에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레칼레’ 출시를 검토 중이다. 그레칼레는 르반떼 이후 마세라티의 두 번째 SUV로 지중해 북동풍에서 차명을 따왔다. 그레칼레는 순수 전기차 버전을 포함하는 라인업으로 구성한다.

마세라티가 추진하는 전동화 프로젝트 ‘폴고레’(Folgore)의 본격적인 시작인 것이다. 폴고레는 이탈리아어로 번개, 천둥을 뜻하는 말이다. 마세라티는 전기차로 전환하더라도 사운드와 주행성능 등 모든 면에서 마세라티 고유의 매력을 잃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기무라 대표는 “폴고레는 마세라티의 전동화 프로젝트로 새로운 에너지에 ‘점화’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로 생산되는 모든 마세라티 차량은 100% 이탈리아에서 개발하고 제조할 것”이라며 “브랜드 유전자(DNA)와 뛰어난 퍼포먼스를 그대로 간직한 하이브리드와 전기 추진 시스템이 장착된다. 전기차여도 여전히 마세라티라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독특한 소리와 주행 성능을 살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세라티는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은 900대, 일본은 1200대 가량의 차량을 판매할 것으로 추산했다. 기무라 대표는 “서울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가 눈에 많이 띄는 것을 보고 인상 깊었다”며 “한국은 고객 대다수가 열정적이고 미래와 환경보호에 대한 가치를 높게 생각해 기블리 GT 하이브리드도 환영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세라티는 감성적이고 고급스러운 이탈리안 라이프 스타일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다”며 “한국 시장은 잠재력이 매우 높은 아태 지역의 전략 시장이다. 한국이 아태 지역의 핵심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세라티하면 떠오르는 ‘시그니처 엔진 사운드’는 변함없이 마세라티 전기차의 상징적인 특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