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 "택배 크로스는 없다"vs 기성용 "알고도 못막을 것"

by이석무 기자
2021.02.22 16:10:10

FC서울 기성용. 사진=FC서울
전북현대 주장 홍정호.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리그 개막을 앞두고 라이벌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기성용(32·FC서울), 홍정호(32·전북현대)가 유쾌한 설전을 벌였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개막전에서 맞대결을 벌일 전북현대 주장 홍정호(32)와 FC서울 주장 기성용(32)은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개막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전북과 서울은 27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올해 K리그1 개막전을 치른다. 홍정호와 기성용은 올림픽대표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지난해 기성용이 오랜 유럽 생활을 끝내고 국내로 복귀하면서 K리그1 무대에서 본격적인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먼저 도발한 쪽은 이번 시즌 전북 주장 완장을 차게 된 홍정호였다. 홍정호는 “기성용이 지난해 한국으로 돌아올 때 많이 반가웠다”며 “작년에 플레이를 많이 못 봐서 아쉬웠는데 개막전에서 만나게 돼 기쁘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개막전에서 ‘택배 배달’은 안될 것”이라며 기성용을 꽁꽁 틀어막을 것임을 강조했다. 홍정호가 언급한 ‘택배 배달’은 최근 기성용이 자신의 SNS에 남긴 글의 일부다. 기성용은 SNS에 ‘올해 택배 배송 다시 시작합니다. 기다리세요’라고 글을 올렸다. 자신의 주특기인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기성용은 홍정호의 도발을 여유있게 받아 넘겼다. 그는 “홍정호가 예전보다 위치적으로 많이 컸다”며 “홍정호의 실력에 대해선 감히 이야기할 게 없다”고 덕담을 먼저 건넸다. 그러면서도 “‘택배 배달’은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기성용은 “지난 6주 동안 아무런 탈 없이 훈련을 진행했고, 생각했던 것보다 몸 상태가 좋다”며 “올해는 작년의 아쉬움 떨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홍정호도 우승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홍정호는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의 사랑에 꼭 보답하겠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