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의 세계]①'대박의 꿈'..복권의 기원은?

by윤종성 기자
2015.02.20 06:10:02

고대 이집트 파라오 유물에서 복권 흔적 발견
하버드· 예일 등 美명문대, 복권기금으로 건립

▲복권의 역사(사진= 나눔로또 홈페이지)


매년 설이 되면 가족, 친지들과 함께 일출명소를 찾거나 신년운세를 보면서 행복과 행운을 기원한다. 설 명절이 되면 서로 ‘복(福)을 빌어주는 전통 때문인지, 이 날 만큼은 복권에 대한 관심 또한 뜨겁다. 하지만 정작 복권에 대해 아는 상식은 많지 않다. 이데일리는 복권의 기원부터 시장 실태까지 다양한 주제로 복권을 다뤘다.<편집자 주>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대박의 꿈을 꾸게 만드는 복권은 언제 처음 나왔을까?

복권의 기원은 고대 이집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고학자들은 복표를 팔고 제비를 뽑아 맞추면 상금을 주는 식의 게임을 했던 흔적을 고대 이집트 파라오의 유물에서 발견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복권의 기원으로 보고 있다.

동양에서는 기원전 100년경 중국의 진나라에서 키노(Keno)라는 복권게임이 국가적으로 시행되면서 복권이 처음 시작됐다. 당시 복권으로 마련된 기금은 국방비에 사용됐으며, 만리장성의 건립에도 활용됐다.

서양에서는 고대 로마시대부터 복권이 일반화 됐다. 로마의 초대황제 아우구스투스(기원전 63년~기원후 14년)는 연회에 참석한 손님들이 음식값을 지불하고 받은 영수증을 모은 후, 영수증을 복권으로 삼아 추첨해 당첨된 손님들에게 상품을 나눠주는 행사를 시행했다.

로마의 5대 황제 네로(기원후 37 - 68년)는 로마 제국의 영속성을 기념하기 위해 대중적인 추첨행사를 벌여 땅, 노예 또는 선박 등을 당첨상품으로 나눠 주기도 했다.

중세와 근세시대에도 복권의 발행으로 조성된 수익금은 사회의 곳곳에 활용됐다. 최초로 당첨금을 현금으로 지급한 복권이자 현대복권의 시초인 ‘피렌체 로또’는 1530년 이탈리아에서 발행됐다.

프랑스에서는 1539년 국왕 프란시스 1세가 국가 재정의 조달을 위해 복권을 공식적으로 승인했고, 영국에서는 항구 재개발 및 프랑스와의 전쟁경비 마련을 위해 엘리자베스 여왕 1세가 1556년 복권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미국에 복권이 처음으로 도입된 해는 1612년이다. 영국인이 미 대륙으로 이주한 후 식민지 미국에 최초로 건설한 항구 개척지인 제임스타운(Jamestown)의 건설비용 절반 이상이 버지니아 복권의 발행 수익으로 조달됐다.

버지니아 복권의 수익금은 초기 미국대륙에 정착한 영국인들을 질병, 화재, 기근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활용되기도 했다.

1740년에 이르러 미국은 민영화 된 복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복권 발행으로 조성된 기금은 각 도시의 교회, 학교, 교도소, 항구, 다리 등을 건설하는 데에 사용됐다.

하버드, 컬럼비아, 예일, 프린스턴, 플리머스, 뉴저지 등 미국의 명문대학들도 복권 기금으로 탄생됐다.

1800년대 중반에는 복권에 대한 과잉 열기와 더불어 불법도박 등 사행산업에 대한 열기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되자, 1900년대 초부터 미국 내에는 복권 발행 금지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불법 내기· 도박 등이 성행하자 결국 뉴햄프셔 주는 1964년 합법적인 복권 발행을 주 의회에서 승인했다.

영국에서도 1826년 복권제도가 도박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시적으로 복권의 발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복권의 이익을 공공수입으로 하고, 공공사업 계획에 사용한다면 복권이 발행되는 것이 부정적이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1990년대에 국가 복권제도를 재도입했다.

이후 복권제도는 1993년 말 여왕의 재가를 획득했다. 일본은 약 350년의 복권발행 역사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