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기주 기자
2022.06.02 06:30:00
이재명, 16년 만에 원내 입성 성공
민주당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론' 제기 가능성↑
친문 견제에…‘당권→대권’ 계획도 안갯속
[이데일리 박기주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이번 선대위의 지휘봉을 잡았던 이 위원장에겐 ‘상처뿐인 영광’만 남게 됐다.
특히 지방선거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수도권에서의 성적표가 낙제점인 만큼 그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내심 당권과 차기 대선 도전까지 내다보고 있던 이 위원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양을 승리에도 이재명은 웃지 못했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국회를 떠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인천 계양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55.24%의 득표율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44.75%)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06년 정치권에 처음 발을 들인 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원내에 입성하게 된다.
반면 민주당은 당초 우세지역으로 점쳐졌던 호남과 제주 등 4곳에서만 승기를 잡았고, 경기에서 김동연 후보가 막판 극적 역전을 했을 뿐 나머지 모든 지역에서는 패배했다.
출구조사를 지켜보던 이 위원장은 자신이 ‘계양을’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에도 웃지 못하고 ‘참패’ 결과에 되려 한숨을 쉬었다. 그는 출구조사가 끝난 후 바로 자리를 떴고,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차량에 몸을 실었다.
이 위원장은 대선 패배 후 2달 만에 민주당 선대위원장직을 맡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통상 대선에 패배했던 후보들이 오랜 기간 잠행했던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행보였다. 당시 민주당 지도부는 ‘민주당이 가진 최고의 카드’라는 평가를 하며 이 위원장을 추대했고, 그 역시 수도권을 포함한 민주당의 승리를 이끌겠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이재명 효과’는 없었다.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과 인천에선 오차범위를 벗어나 국민의힘 후보가 앞섰고, 경기도에서도 오차범위 내였지만 국민의힘 후보가 우위인 결과가 나왔다. 낙승을 예상한 본인의 선거도 10%포인트 차이의 ‘진땀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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