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차전]'프로 2년차 신예' 송명기의 반란 "그냥 자신있게..."

by이석무 기자
2020.11.21 18:51:38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4차전 NC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5회 말을 마친 NC 투수 송명기가 공수교대 하며 내야진에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살’ 프로 2년차 우완 투수 송명기(NC)가 벼랑 끝에 몰릴 뻔했던 NC다이노스를 구했다.

송명기는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등판해 5이닝을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NC의 3-0 승리를 일궈냈다.

송명기는 최고시속 148㎞의 빠른 공과 날카롭게 떨어지는 포크볼 등을 앞세워 5회까지 삼진 4개를 곁들이며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투구 수는 82개에 불과했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지명된 송명기는 올해 프로 2년 차에 불과하다. 연봉도 2700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 올 시즌도 구원투수로 시작했다. 그러다 중반부터 선발로 보직 변경하면서 큰 성공을 거뒀다. 올 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6경기에 나와 9승3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이날 송명기는 4회까지 큰 위기 없이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5회말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2루타를 내줘 무사 2루에 몰렸지만 후속타자를 범타 처리해 고비를 넘겼다. NC 타선이 0-0이던 6회초 귀중한 2점을 뽑으면서 송명기도 극적으로 승리요건을 챙길 수 있었다.

송명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 이겨서 매우 좋고 한국시리즈를 계속 할 수 있어 기쁘다”며 “긴장감 있는 경기였지만 몸 상태가 좋아서 자신있게 던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5회 이후에도)더 던지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다음 경기 준비하라고 하셔서(못던졌다)”라며 “최대한 후회없이 자신 있게 던진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양의지 선배도 편하게 자신 있게 던지라고만 했다”고 덧붙였다.

첫 한국시리즈 등판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는 “긴장도 많이 되고. 꿈꿔온 무대였던 만큼 기뻤다”며 “마운드에 선다는 자체가 꿈같은 일이다”고 말했다.

2000년생 이후 첫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됐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송명기는 “인터뷰 할 때 처음 들었다. 처음이라서 영광인 것 같다”고 담담하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