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두번째 배터리 공급처 확보…글로벌 점유율 반등엔 시간”

by원다연 기자
2023.05.25 07:51:03

DB금융투자 보고서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26일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확정한다. 현대차그룹은 SK온과의 합작공장에 이은 북미 내 두번째 배터리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이와 관련해 “해당 배터리 셀 공장은 연간 27GWh 규모로 2025년말 가동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건설된다”며 “이는 약 23만대의 EV를 생산 할 수 있는 규모”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SK온과의 배터리 JV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과의 JV가 확정된다면 현대차 그룹의 북미 내 배터리 셀 CAPA는 62GWh까지 증가하게 된다”며 “이는 약 60만대 이상의 EV를 생산 할수 있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 그룹은 IRA 대응을 위해 현지 생산을 늘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 북미 공장 부근에 위치한 밸류 체인 기업들의 동반 성장 역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중량이 무거워 장거리 이동이 어려운 차체 부품 업체들의 경우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의 공격적인 EV 투자 계획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EV 글로벌 점유율 반등을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대차와 기아 양사의 글로벌 EV 점유율은 2023년 기준 4.8%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내수를 제외한 핵심 EV 판매 지역인 미국 및 유럽에서도 고전하고 있다”며 “미국 내 양사의 합산 EV 점유율은 2023년 4월까지 누적 기준 5.9%로 전년 대비 1.4%p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이는 지난해 9월 IRA 시행 및 경쟁사들의 EV 가격 인하에 의한 것으로 양사는 플릿 차량들에 대한리스 판매를 늘려서 대응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반소비자들은 연방세액공제를 적용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양사는 현금 인센티브를 포함해 주력 EV들에 대해 약 7500달러의 자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본격적인 IRA 대응은 배터리 JV 공장들의 가동이 본격화되는 2026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2분기에도 현대차그룹의 양호한 실적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 양사 모두 산업 평균 및 주요 경쟁사들 대비 낮은 인센티브를 지출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유지 중”이라며 “강력한 내수 시장 내 판매 증가와 미국 내 판매를 고려하면 2분기에도 양사의 실적은 경쟁사들 대비 강세를 이어갈 전망으로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