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스페이스 허브’ 출범…김동관 사장, 우주산업 총괄한다

by김정유 기자
2021.03.07 09:35:36

한화그룹, 우주산업 핵심 기술 한데 모은 콘트롤타워 조직
스페이스 허브 팀장에 김동관, 우주산업 현장지휘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한화그룹의 우주산업 전반을 총괄 지휘한다. 한화그룹 계열사 내 우주산업 관련 핵심기술을 한데 모은 태스크포스(TF)를 맡아 우주사업 미래 전략 방향을 수립한다. 최근 그룹 내 우주사업 전면에 나선 김 사장의 행보가 보다 광범위하고 적극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간 그룹 내 여러 회사에 흩어져 있던 우주산업 관련 핵심 기술을 한데 모은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킨다고 7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스페이스 허브는 각 회사의 윗단에 있는 조직이 아닌 현장감 넘치는 우주 부문의 종합상황실”이라고 설명했다. 일종의 한화그룹 내 우주사업 TF인 스페이스 허브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들이 중심이다. 한화시스템의 통신, 영상장비 전문 인력과 (주)한화의 무기체계 분야별 전문 인력, 최근 한화그룹과 함께 하기로 결정한 우주위성업체 쎄트렉아이도 향후 참여할 전망이다.

스페이스 허브를 총괄하는 팀장 자리엔 김 사장이 앉게 된다. 김 사장은 지난달 2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등기 임원으로 추천됐다. 한화솔루션 사장과 (주)한화 전략부문장을 겸임하는 김 사장은 한화그룹 내 우주산업 분야에서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고돼 왔다. 김 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수한 쎄트렉아이의 등기 임원으로도 추천되는 등 최근 한화그룹의 항공사업에서 큰 존재감을 나타낸다. 이번 스페이스 허브 출범으로 김 사장의 이 같은 우주사업 경영 행보도 보다 본격화할 것을 예상된다.



김 사장은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며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게 우주 산업”이라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민간 우주개발은 글로벌 시장의 큰 흐름이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우주산업 시장 규모가 민간기업 주도 하에 오는 2040년 약 1조 1000억달러(약 12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는 스페이스 허브를 통해 해외 민간 우주 사업의 트렌드를 모니터링하고 연구 방향과 비즈니스 모델을 설정할 계획이다.

스페이스 허브는 발사체, 위성 등 제작 분야와 통신, 지구 관측, 에너지 등 서비스 분야로 나눠 연구·투자에 집중하게 된다. 해당 분야 인재도 적극 영입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태양광모듈 시장 1위를 달리는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기술, 한화솔루션이 인수한 미국 수소·우주용 탱크 전문기업 시마론의 기술 등을 우주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연구한다.

자료=한화에어로솔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