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vs학과]국민대 기공 정시·중도탈락 우위…취업률 인하대 앞서

by신중섭 기자
2020.10.10 09:12:00

국민대 기계시스템공학 vs 인하대 기계공학
정시에선 국민대, 수시에선 인하대 인기
취업률은 인하대, 중도탈락률은 국민대 우위
신입생 충원율은 두 학교 모두 3개년 100%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대학 진학을 앞둔 수험생들은 적성에 맞는 학과·전공을 정해도 대학 선택을 놓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내게 맞는 대학은 어디인지, 졸업 후 취업에 유리한 대학은 어느 곳일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데일리는 수험생 길잡이 역할을 위해 종로학원하늘교육과 공동으로 ‘학과 vs 학과’를 연재한다. 대학 간 비교 시에는 졸업 후 취업률, 중도탈락률, 신입생 충원율 등 정량 지표를 주로 활용, 객관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수험생에게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정보를 제공해 대학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앞으로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 <편집자 주>

기계공학과는 전자공학과, 화학공학과와 함께 `전화기`로 불리는 이공계 대표 `취업 깡패` 학과다. 전화기 중에서도 기계공학과는 취업률 `톱` 학과로 꼽힌다. 인하대 기계공학과와 국민대 기계시스템공학과는 비슷한 성적의 학생들이 지원하는 대표적 학과로 대입에서 경쟁이 치열한 곳들이다. 정시 전형에서는 국민대의 인기가 더 높지만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는 인하대가 앞서고 있다. 취업률은 인하대가 높지만 학생 만족도를 보여주는 지표인 `중도탈락률`은 국민대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정시 경쟁률·성적 모두 국민대 `승`

정시 전형에서 인하대는 나군, 국민대는 가군에 위치해 수험생들은 두 대학에 모두 지원이 가능하다. 최근 3년간 정시 평균 경쟁률은 국민대가 5.3대 1로 인하대(4.0대 1)보다 높았다. 2018~2020학년도까지 최근 3년 동안 매년 국민대가 인하대를 앞질렀다. 다만 영어 절대평가 도입 전인 2015~2017학년도 평균 경쟁률의 경우 인하대가 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국민대는 영어 감점이 적고 수학 가산점이 크다는 점이 원인일 수도 있다”며 “비슷한 수준대에서 영어 경쟁력이 다소 낮거나 인하대가 활용하는 표준점수보다 백분위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한 학생들의 경우 국민대 지원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시 전형에서의 국민대 선호 현상은 입시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2020학년도 대학발표 기준 정시 합격선(백분위 평균 70% 커트라인)은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기준으로 인하대는 81.00점, 국민대는 87.95점으로 국민대가 더 높게 나타났다. 정시 지원가능선은 국민대의 경우 2018년 245점으로 259점인 인하대보다 낮았으나 현재는 두 대학 모두 262점으로 동일하다.

수시에선 인하대가 우위

수시 대표 전형인 학종에서는 인하대 미래인재전형이 2020학년도 기준으로 13.6 대 1, 국민대 국민프런티어 전형이 9.4 대 1로 인하대가 더 높게 나타났다. 이를 포함한 최근 3년간 평균 경쟁률도 국민대를 앞질렀다. 두 전형 모두 1단계 서류 100%, 2단계는 서류70%+면접30%을 반영하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유사한 전형이다.



다른 학종인 학교장추천전형 역시 인하대의 경쟁률이 더 높았다. 인하대 학교장추천전형의 경쟁률은 2020학년도 8.1 대 1, 2019학년도 12.0 대 1이었지만 국민대 학교장추천전형의 경쟁률은 2020학년도 3.2 대 1, 2019학년도 7.1 대 1에 머물렀다. 국민대는 학교당 인원제한이 없다는 장점이, 인하대는 면접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2020학년도를 기준으로 국민대가 11.0대1, 인하대가 5.7대1로 국민대가 높았다.

수시 합격자의 성적 또한 인하대가 국민대를 앞섰다. 인하대 미래인재전형의 합격자 70% 컷은 2.5등급으로 국민대 프런티어 3.2등급보다 높게 나타났다. 학교장 추천전형도 인하대가 상위 70%컷기준 2.0등급으로 국민대 2.4등급보다 높았다. 뿐만 아니라 인하대의 경쟁률이 더 낮았던 학생부 교과전형 역시 인하대(1.8등급)가 국민대(2.4등급)보다 높게 나타났다.

임 대표는 “비슷한 수준의 두 대학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수·정시 모두 입시 반영 방법에 따라 수험생들이 본인들의 유불리를 파악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신 경쟁력이 있는 학생들은 인하대에, 수능 백분위 점수에 대한 경쟁력이 있는 학생들은 국민대로 지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하대 취업률 높지만 재학생 인기는 국민대가↑

교육성과를 나타내는 최근 3년간의 취업률에서는 인하대가 84.0%로 건국대 68.9%보다 15.1%포인트 높았다. 인하대는 2019년 89.7%, 2018년 80.1%, 2017년 85.7%를 기록했다. 국민대 기계시스템공학과는 2019년 65.2%, 2018년 71.3%, 2017년 85.7%였다.

대학원 진학률은 국민대가 최근 3개년 평균 12.8%로 인하대(11%)보다 1.8%포인트 높았다. 다만 2019년에는 인하대가 10.7%로 국민대 5.3%보다 높았다. 국민대의 대학원 진학률은 2019년 5.3%, 2018년 18.5%, 2017년 15.9%를 기록했다. 인하대는 2019년 10.7%, 2018년 10.1%, 2017년 12.4%였다.

신입생 학과 선호도를 보여주는 신입생 충원율은 두 대학 모두 최근 3년간 평균 100%를 기록했다. 신입생 충원율은 모집인원 대비 실제 입학자 수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험생들의 학과 선호도를 보여준다. 반면 재학생 만족도를 나타내는 최근 3년간의 중도탈락률은 국민대가 1.0%로 인하대(1.4%)보다 소폭 앞섰다. 중도탈락률은 자퇴·미등록·미복학으로 학생이 많이 빠져나갈수록 상승하기에 학생 만족도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