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코에서 물 나오는데 언니들은"…강남 마약 사건 진실은?
by김화빈 기자
2022.08.31 06:54:45
동석자 "몰아가는 식으로 술 먹였다"
피해여성이 마지막으로 남긴 녹취 결정적 단서
동석자 3명 피의자로 전환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벌잔에 걸려서 ‘이거(술) 좀 이상한 거 같아 왜 이래’ 이랬더니 앞에 언니들이 웃고 있는 거야.”
서울 강남 유흥주점에서 남성 손님과 여성 종업원이 마약류 중독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 서울 강남경찰서는 당시 동석자 3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피의자로 전환했다.
이들은 지난 달 5일 강남구 역삼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20대 남성 손님 B씨가 술잔에 마약을 타는 것을 보고도 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두 사람의 사인은 ‘메트암페타민(필로폰) 중독’이었다.
JTBC에 따르면 동석자들의 피의자 전환에는 숨진 여종업원 A씨가 남긴 마지막 녹취가 결정적 단서가 됐다.
A씨는 숨지기 전 녹음한 대화에서 “벌잔에 걸렸으니까 게임에서 내가 ‘이거 좀 이상한 거 같아, 맛이 왜 이래’ 이런 식으로 그랬더니 앞에 언니들 웃고 있는거야”라고 말했다.
또 술자리가 끝날 무렵 A씨는 다른 종업원들에게 “원래 저 약 먹이기로 약속했어요?”라고 묻는가 하면, 유흥주점 매니저에게는 “약 먹였어요. 진짜 확실해요. 100%다. 그 다음에 파트너 앉히면 ‘이번에 내가 약 먹여볼게’ 이렇게 얘기를 했던 것 같다”고도 했다.
| 강남 유흥업소 마약 사망사건 피의자들 검찰 송치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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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죽기 전 동생과 통화에서도 “사람이 제정신 아니게 갑자기 기침하고 옷에 다 물이 묻고, 입에서 코에서 막 물이 나왔는데 언니들이 웃고 있더라”라고 호소했다. 결국 3시간여 만에 A씨는 마약 중독으로 사망했다.
당시 동석했던 종업원은 “약간 몰아가는 식으로 ‘너 안되겠다. 술 먹여야겠다’ 이러면서 ‘게임을 하자’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 먹인 것”이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