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덕 기자
2018.09.29 07:00:00
고강도 규제에도 서울 분양시장 여전히 활황세
분양가 규제로 시세보다 저렴한 로또단지 양산
강남4구·위례신도시 등 분양 물량 주목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연이은 정부 규제로 주택시장 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하반기 서울 등 수도권 분양시장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미 치솟을대로 치솟은 집값, 연이은 대출 규제 강화, 주택시장 매물 기근 현상 등으로 기존 주택을 사는 것이 쉽지 않은 게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분양가 통제로 시세 보다 저렴한 로또 아파트가 잇따라 공급될 예정이라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추석 이후부터 연말까지 전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일반 분양 물량은 약 13만 가구.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2배 가량 많은 수준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물량은 역시 서울 등 수도권 물량입니다. 규제가 강해질수록 조정지역에서는 새 아파트 희소성이 더욱 부각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데다 입지나 가격 면에서 지방 등 타 지역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분양가 통제가 로또 아파트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현재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투기과열지구에서 신규 분양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최근 1년 이내 인근 아파트 평균 분양가 또는 매매가격의 110%를 초과할 경우 분양보증을 거절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기존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된 분양 단지에 당첨된 자는 준공 후 주변 아파트와 비교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실제 HUG가 집계한 서울의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지난 7월 기준 3.3㎡당 2250만 6000원으로 1년 전(2169만 900원)에 비해 3.76%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285만 5800원에서 2783만 2200원으로 21.7%나 뛰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96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입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입지가 좋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는 12개 단지가 분양을 준비중입니다. 이같은 물량에 무주택자는 물론 1주택자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청약 규제 강화 때문입니다. 정부는 9·13 대책을 통해 청약 가점제가 아닌 추첨제(서울의 경우 전용 85㎡ 초과50% 추첨)에서도 무주택자에게 우선 당첨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1주택자 중 1순위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는 자는 연말로 예정된 관련 공급 규칙 개정 전이 로또 단지를 노려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