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형욱 기자
2023.11.10 06:00:00
산업용 10.6원/㎾h 인상으로
한전 연 2.8조 수입 기대되나
연 4조 이자비용 충당 수준
주택용 포함 25원 더 올려야,
한전 적자 없이 버틸 수 있어
[이데일리 김형욱 강신우 기자] 정부가 한국전력(015760)의 재무위기 해소를 위해 9일부터 산업용 대용량 전기요금을 1킬로와트시(㎾h)당 10.6원(약 6.9%) 올렸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이후 누적된 47조원의 적자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주택용(일반 가정)·소상공인·중소기업용 등을 포함해 전체 전기요금을 약 15%(25원/㎾h) 더 올려야 한전이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전 수입 연 2.8조 늘지만…이자 부담 못 미쳐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산업용 요금 인상에 따른 한전의 예상 매출 증가 액수는 올해 약 4000억원, 내년 연간 약 2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9일 밝혔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도 내년 한전 매출 증가폭이 3조원이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은 내년 한전이 매출 92조2285억원, 영업이익 3조7065억원으로 4년 만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흑자 규모가 확대될 여지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한전의 누적 적자·부채를 해소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한전은 지난 2021년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인한 발전 원가 급등 여파로 약 47조원의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총부채 규모는 201조원까지 치솟았다. 내년 한전이 지급해야 할 이자비용만 4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도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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