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열린 남미 클럽대항전...리버플레이트, 통산 4번째 우승

by이석무 기자
2018.12.10 16:10:34

남미 클럽대항전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전에서 리버 플레이트가 보카 주니어스를 꺾고 우승컵을 차지한 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축구팬들의 폭력 사태 때문에 남미가 아닌 유럽에서 열린 남미 축구 클럽대항전 결승전에서 리버 플레이트(아르헨티나)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리버 플레이트는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 2차전에서 연장전 접전 끝에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를 3-1로 눌렀다.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던 리버 플레이트는 결국 1, 2차전 합계 스코어 5-3으로 보카 주니어스를 제압하고 통산 4번째(1986·1996·2015·2018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남미 최강 클럽을 가리는 이 대회는 당연히 두 팀의 홈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1차전은 폭우로 하루 미뤄진 것을 제외하면 문제 없이 열렸다. 문제는 2차전이었다. 2차전은 원래 지난달 24일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리버 플레이트 팬들이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보카 주니어스 선수단 버스에 돌을 던지는 바람에 선수들이 다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결국 대회 주최측은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아닌 중립 지역에서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 다른 지역을 물색했다. 하지만 해당 국가들이 극성 팬들의 폭력사태를 우려해 거부했다.



결국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차전이 열리게 됐다. 스페인 당국은 팬들의 난동을 우려해 경찰력을 총동원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수만 명의 두 팀 팬들이 몰리면서 험악한 분위기는 곳곳에서 연출됐다. 다행히 스페인 경찰 당국의 관리로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 경기를 보기 위한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이 마드리드행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몰려들면서 티켓 가격은 3배 이상 뛰기도 했다. 암표값도 수 배나 오르는 등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경기의 화제성 만큼이나 승부도 팽팽했다. 전반 44분 보카 주니어스가 다리오 베네데토의 선제골로 먼저 앞서나갔지만 리버 플레이트는 후반 23분 루카스 프라토가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에 돌렸다.

1-1 동점이 된 가운데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전 초반 보카 주니어스의 윌마르 바리오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리버플레이트는 수적 우위를 점했다.

결국 리버 플레이트가 연장 후반 4분 후안 킨테로의 결승골로 동점 균형을 깬 뒤 추가시간 곤살로 마르티네스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