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분기 2000~2400…비이성적 공포 대응전략은"

by이은정 기자
2022.09.30 07:46:46

삼성증권 보고서
긴축·강달러·물가보다 성장 우선인 미국 등 맞물려
신용위험 발생 제한적, 연준 금리인상 내년 1Q 일단락
낙폭과대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 헤지 관련주 선별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삼성증권은 30일 4분기 코스피 예상밴드를 2000~2400으로 제시했다. 물가·금리·환율 안정과 주요국 정책 공조 강화 여부가 증시 안정 관건이지만 4분기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기간 낙폭과대이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리스크 헤지 대안 관련주 등을 주목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예상 하단 2000은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국내 증시 언더슈팅 극단이었던 코스피 12개월 포워드 주가수익비율(PER)을 감안했다”며 “또 2020년 팬데믹 당시 코스피 12개월 트레일링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환산 코스피 2026) 부근 하바이지 가능성을 고려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4분기 증시는 △과매도 정점통과 이후 낙폭과대 및 락바텀 밸류 인식 확산 △주요국 시장 안정화 조치 △국내외 3분기 실적시즌 선방 여부 △10월 물가지표의 하락 재개를 통해 냉정과 이성을 되찾아갈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

경기침체 전망과 연준의 막바지 긴축공포에도 불구, 글로벌 금융시장 내 신용위험 발생 징후는 지극히 미약한 수준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으로 인플레 안정화에 대한 의문이 커졌으나, 이는 일시적 또는 과도기적 속도의 문제일 뿐 근본적인 방향성 이슈가 아니라고 짚었다. 미국 헤드라인 CPI는 내년 상반기께 연방준비제도(Fed) 정책금리를 밑돌 개연성이 높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미 연준 금리인상 사이클이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일단락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추정 2023년 명목 성장률 4% 수준에서 장기금리 고점통과 인식이 강화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1분기 전후 장기금리 고점 통과 인식 강화에 따른 국내외 증시 밸류 디스카운트의 점진적 완화를 기대하는 핵심 논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장은 2008년에 준하는 통제불가의 실적 쇼크와 2021년 코로나 특수 이전 수준으로의 이익체력 원점회귀를 우려하지만, 실제 그 정도는 통제가능한 노이즈 또는 리스크 수준으로 한정될 개연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이에 올해 코스피 순이익은 최악의 경우에도 160조원대 안착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비어성적 공포에 맞설 증시 포트폴리오 재정비가 필요하다”며 “△낙폭과대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 헤지 관련주, 경기민감 수출수(전기차·정유·건설)와 경기방어 내수주인 방산·미디어·음식료·유통 △낙폭과대 3분기와 연간 실적 서프라이즈 기대주 △낙폭과대 코퀄리티 종목, 낙폭과대 고배당주를 주목한다”고 말했다.

최선호주로는 삼성전자(00593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SK이노베이션(096770), 현대건설(000720), KB금융(105560), 기아(000270), LIG넥스원(079550), LG에너지솔루션(373220), BGF리테일(282330), 현대일렉트릭(267260)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