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린 '갑질' 논란 거센 후폭풍…하반기 활동 먹구름

by김현식 기자
2020.10.23 10:55:32

사과문 올렸으나 비판 여론 지속
진위여부 확인 안 된 추가 폭로글도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인기 그룹 레드벨벳(웬디, 아이린, 슬기, 조이, 예리) 멤버 아이린이 ‘갑질’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으나 그를 향한 비판 여론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중이다. 후폭풍이 거센 만큼 이번 논란이 아이린은 물론 소속팀 레드벨벳의 향후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이린은 22일 밤 자신의 SNS에 ‘갑질’ 논란 관련 사과문을 올렸다. 이날 온라인상에는 여자 연예인의 ‘갑질’ 언행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는 한 에디터 겸 스타일리스트의 SNS 폭로글이 각종 커뮤니티에 퍼지며 파장이 일었다. 폭로글 속 인물이 자신임을 인정한 아이린은 “저의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스타일리스트 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함께 노력해주신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는데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큰 상처를 드린 점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일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니 저의 부족한 언행이 많이 부끄러웠고 스태프분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이린은 “부족한 저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과 이번 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재차 고개를 숙이며 사과글을 마무리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도 이날 사과문을 냈다. SM은 “아이린은 오늘 오후 해당 스타일리스트와 직접 만나 경솔한 태도와 감정적인 언행으로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면서 “성숙하지 못한 모습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당사 역시 이번 일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소속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모든 관계자 및 스태프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 앞으로 함께 하는 모든 분께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이린(사진=이데일리DB)
아이린과 SM이 사과 입장을 내고 수습에 나섰으나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진위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아이린의 ‘갑질’ 관련 추가 폭로글들이 줄줄이 나오면서 부정적 여론이 더욱 악화되는 분위기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아이린은 물론 소속팀 레드벨벳의 하반기 활동에는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레드벨벳의 경우 오는 24일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2020 한국문화축제’ 관련 온라인 팬미팅을 진행할 예정인데 이번 논란의 여파로 주최 측에 팬미팅 진행이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온 상태다. ‘2020 한국문화축제’ 측 관계자는 23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소속사 측과 레드벨벳의 온라인 팬미팅 진행 가능 여부를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 아이린과 슬기로 구성된 팀의 유닛인 레드벨벳-아이린&슬기 역시 온전한 활동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요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레드벨벳 아이린&슬기는 연말에 진행될 대중음악시상식 출연이 유력한 상태였다. 시상식 전까지 아이린 관련 논란이 완전히 매듭지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연기 활동을 병행 중인 아이린은 스크린 도전작인 영화 ‘더블패티’ 촬영을 마쳐놓은 상태이기도 하다. ‘더블패티’ 측은 최근 지난 9월 모든 촬영을 마치고 크랭크업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영화가 올해 연말 극장 개봉할 예정이라고 알린 바 있다. 주연 배우 아이린을 둘러싼 논란이 개봉 시점 때까지 이어질 경우 홍보 활동 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