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트니코바 “소치 홈 관중, 가장 큰 도움” 고백

by박종민 기자
2014.06.05 11:06:48

△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소트니코바 인스타그램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러시아)가 소치 동계올림픽 홈 어드밴티지를 인정했다.

러시아 매체 ‘이멘노(imenno.ru)’가 3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소트니코바는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연기에 대한 질문에 “관중이 매우 큰 도움이 됐다(Публика мне очень помогала)”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평정심을 유지한 채 나만의 연기를 펼치려고 노력했다. 올림픽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관중의 압도적인 응원 소리는)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었지만, 그들의 지지는 나에게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소트니코바는 “연기를 하면서 관중 어딘가에 앉아 있을 어머니를 떠올렸다. 라커룸에 와서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기억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사실을 언제 실감했냐는 질문엔 “솔직히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그것에 맞춰 훈련할 뿐이다”고 답했다. 그는 세계선수권대회, 유럽 선수권 등 향후 대회에서의 우승도 자신했다.

소트니코바가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의 공을 러시아 홈 관중에게 돌린 것은 다소 의외다. 그는 지난 4월 초 러시아 언론 ‘아브토스포르트’와 단독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프로그램 구성이 약했다”며 자신의 금메달 획득을 정당화했다. 끊임없는 편파 판정 논란에도 줄곧 김연아와 자신의 경기력 차이만 언급했던 그였기에 이번 발언은 다소 눈길을 끈다.

한편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4일 공식 홈페이지에 징계위원회의 결정문을 게재했다. ISU는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심판진 구성과 관련한 대한체육회,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제소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ISU는 소트니코바와 러시아 심판의 경기 후 포옹에 대해선 “그들의 행동을 자연스러운 매너의 일부로 판단한다. 축하할 때의 특별한 정서적 행동으로 여길 수 있다. 이는 분쟁거리가 되지 않는다. 경기 후 축하는 편견이나 잘못된 행동으로 간주할 수 없다”며 기각 사실을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