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e기술] 42개 유전자 추가 발견, 新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되나

by송영두 기자
2022.05.01 09:55:13

영국치매연구소, 잠재적 발병 원인 유전자 발견
뇌손상 기전-염증 유발 종양괴사 인자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유전자 42개가 추가 발견돼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새로운 42개 유전자 발견’ 리포트에 따르면 치매 주요 원인인 알츠하이머는 전세계 인구 중 1억 1400만명이 발병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로 인지장애를 일으켜 전체 치매 원인 중 55~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는 승인된 치료제가 바이오젠이 개발한 아두헬름이 유일하다.

유전자는 신체 세포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며, 유전자의 작은 변화와 같은 물제가 발생할 경우 알츠하이머와 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유전자 변이를 확인하는 것은 알츠하이머를 치료하거나 예방하는데 있어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는 게 리포트 설명이다.

알츠하이머는 60~80%가 유전적 요인에 기인한다. 대부분의 알츠하이머 환자는 60대 중반 이후 증상이 뚜렷해지는 후기 발병 알츠하이머 형태를 보인다. 치매 위험인자로 알려진 아포이(APOE)는 유전적 변이가 발생하면 그 위험이 증가하고, APOE ε4 대립 유전자가 있으면 알츠하이머 발병이 더욱 높아진다.

(자료=한국바이오협회)




특히 영국치매연구소는 유전체 상에서 DNA 염기서열의 다양성을 분석해내는 GWAS(Genome-Wide Association Study) 메타 분석을 통해 알츠하이머 환자군 11만1326케이스, 대조군 67만7663케이스를 비교, 알츠하이머 발병 원인으로 보이는 잠재적 후보 유전자들을 확인했다.

크게 면역 체계에 의한 뇌손상 기전과 염증 유발 종양 괴사인자에 초점이 맞춰졌다. 알츠하이머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뇌 면역세포 기능에 주목해야 한다. 뇌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물질 중 하나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감지해 활성화 돼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포식 및 분해하는 청소부 역할을 한다.

해당 연구에서는 유전자 경로 분석을 통해 ‘LUBAC’ 이라는 면역조절 알츠하이머병 및 치매와 뇌의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의 관련성을 확인했다.

또한 염증성 싸이토카인(TNF-α)과 관련된 유전자 클러스터를 발견했는데, 이는 뉴런 시냅스 손실 등 퇴행성 질환의 분자생물학적 표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염증성 싸이토카인은 면역-염증 반응에 중심 역할을 하는데,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 방향은 베타아밀로이드의 형성 과정, 분해 과정, 일련의 면역-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방법을 모색 중에 있다.

김지운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며 발병 예측 및 기전 규명을 위해 대규모 코호트를 기반으로 리스크 유전자를 새롭게 발견한데 의의가 있다. 이는 유전적 지표로서의 활용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알츠하이머의 근본적인 질병 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는 높지만 현재까지 승인된 신약이 없다”며 “질병 유전자 후보군을 계속해서 발굴하는 것은 질환 발생 위험 예측도를 높이고,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