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투자한 스노우플레이크, 美 증시 '화려한 데뷔전'

by김정남 기자
2020.09.17 03:01:13

스노우플레이크, 공모가 2배 넘는 개장가
기술 공모주 대어 평가…기대 이상 '잭팟'
기술주 회의적인 워런 버핏 투자로 화제

(사진=스노우플레이크 홈페이지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투자의 신’ 워런 버핏이 투자해 화제를 모은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스노우플레이크가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뉴욕 증시에 선을 보임과 동시에 공모가의 두 배가 넘는 개장가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스노우플레이크는 뉴욕 증시 상장 첫 날인 이날 공모가(120달러)의 두 배가 넘는 245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후 1시42분 현재 공모가 대비 115.20% 폭등한 주당 258.24달러에 거래 중이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올해 가장 큰 기대를 받는 공모주로 꼽혔다. 공모가는 당초 산정한 주당 75~85달러에서 14일 100~110달러로 올렸고, 다시 120달러로 책정했다. 공모가를 잇따라 상향한 것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매수세가 폭발하며 개장가는 245달러로 오른 것이다. 기대를 뛰어넘는 ‘잭팟’이다.

주당 245달러의 개장가로 스노우플레이크의 시가총액은 680억달러 가까이 올랐다고 CNBC는 전했다. 올해 2월 예상치(124억달러)의 5배가 넘는 규모다.

스노우플레이크는 2012년 설립된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저장업체다. 특히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기업공개(IPO) 참여를 선언하며 주목을 받았다. 기술주 혹은 공모주 투자에 회의적이었던 버핏이 스노우플레이크를 점찍었다는 사실 자체가 월가에서 화제였다.

프랭크 슬루트먼 스노우플레이크 최고경영자(CEO)는 거래 시작 직후 “주식은 누군가가 지불하고 싶어하는 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무슨 일이 더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