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에 배당이익 쏠쏠…볼수록 매력적인 '리츠'

by김윤지 기자
2019.09.25 05:10:00

대체투자 인기에 상장 리츠株도 상승세
NH·롯데리츠 연내 상장 예정…“시장 확대”
임대수익 안정성·편입자산 보유시기 고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커피 한 잔 값에 나도 건물주”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부동산투자신탁회사(리츠·REITs)가 뜨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신한알파리츠(293940) 이리츠코크렙(088260) 에이리츠(140910) 등은 이달 들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연내 롯데리츠와 NH리츠가 상장할 예정이어서 상장 리츠 시장의 성장세는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문가들은 임대 수익의 안정성과 편입자산 보유기간 등을 잘 따져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주식·채권 성격 동시에…하락장에도 선전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신한알파리츠 주가는 이달 들어 5% 넘게 상승했다. 연초 이후 꾸준히 오름세로 하락장이었던 지난 7월에도 무려 7.37%나 올랐다. 이리츠코크렙도 마찬가지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주가는 6.81% 올랐다. 연초만 해도 공모가 5000원을 밑돌았지만 24일 종가는 6590원이었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부동산에 소유, 임대, 매각, 개발 등으로 투자하고 발생한 수익의 대부분을 배당하는 금융 상품이다. 중위험 중수익인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상장 리츠는 일반 상장사처럼 임대수익과 공실률 등 실적과 자산 매각·매입, 임대차 계약 등을 공시한다. 이를 바탕으로 손쉽게 주식 시장에서 사고 팔 수 있다. 저금리 시대 은행 예금금리를 웃도는 배당은 물론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도 가능하다.

이미 글로벌 상장 리츠 시장의 규모는 약 2조 달러(약 2400조원)에 달한다. 국내 리츠는 비상장 리츠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구조로 지난 10년간 성장해왔다. 현재 상장 리츠는 신한알파리츠, 이리츠코크렙, 에이리츠, 모두투어리츠(204210) 케이탑리츠(145270) 등 5개로 시가총액 8500억원, 44조원 규모의 전체 리츠 시장 중 5%가량에 불과하다.



◇ 활성화 정책 힘입어 시장 성장 가속화

국내 상장 리츠는 올해 분기점을 맞았다는 분석이 높다. 관련 부처가 연이어 공모형 리츠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앞으로 급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상당하다. 지난 11일 국토교통부는 공공시설의 민간 사업자 선정 시 공모리츠나 부동산펀드 사업자나 공모자금 조달사업자에게 우대조치를 마련해 우량자산을 공급한다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개인·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공모리츠 현물출자 과세특례 연장 등도 매력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대체투자가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국내 상장 리츠 시장으로도 자금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내 상장하는 롯데리츠, NH리츠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지난 23일 수요예측에 돌입한 롯데리츠의 공모 예정 금액은 4084억~4299억원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상장 리츠 비중은 주식 시장의 0.1%도 되지 않는데 미국이나 일본 리츠 비중이 3%대 전후, 싱가포르가 1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상장 리츠 시장은 성장 초입기”라며 “꾸준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홈플러스 실패 사례도…안정성 살펴야

물론 홈플러스 리츠와 같은 실패 사례도 존재한다. 전국 홈플러스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홈플러스 리츠가 올 초 추진됐다. 초대형 리츠로 각광을 받았지만 해외 기관 투자자들 참여 저조로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성장의 확실성과 편입자산의 적정성을 기준으로 삼아 평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기존 상장 리츠를 투자할 때도 마찬가지다. 리츠 투자의 핵심이 운용 수익 안정성인 만큼 임대차 계약이나 임차인의 구성, 입지와 공실률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임대수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거나 자산평가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경우 리츠의 주식 가치는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