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호 자진하차, `동이` 변화는?

by김은구 기자
2010.07.12 15:33:17

▲ MBC `동이`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MBC 월화드라마 `동이`가 최철호의 자진하차 선언으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배우 최철호가 술자리에서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이를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한 데 대해 11일 오후 6시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오후 8시40분에는 현재 출연 중인 `동이`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하차 의사를 밝혔다.

애초 최철호의 출연지속 여부에 대해 추이를 지켜보고 결정을 하겠다던 `동이` 제작진도 최철호 스스로 하차의사를 밝힌 만큼 붙잡을 명분이 없어졌다.

하지만 최철호가 곧바로 빠지기에도 무리가 있다.

이 드라마에서 최철호가 맡아온 역할은 주인공 동이(한효주 분)를 괴롭히는 오윤 역. 악역이다. 역할의 비중이 작지 않고 개성도 강한 캐릭터인 만큼 아무 상황설정 없이 오윤이 드라마에서 사라진다면 스토리 구성에 허점이 생기고 시청자들을 납득시키기도 어렵다.

때문에 극중 오윤이 죽음을 맞든, 귀향을 가든 마무리가 있어야 한다. 제작진이 고민하는 것도 그래서다.



이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든 최철호가 오윤의 마무리는 지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악역이 한명 빠지는 만큼 새로운 악역이 투입될 가능성도 높다. 드라마의 구도상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악역과 선한 인물들의 균등한 숫자, 세력 유지는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방송돼 인기를 끌었던 MBC 사극 `선덕여왕`에서도 주인공 덕만공주(이요원 분)와 대립하는 세력의 우두머리였던 미실(고현정 분)이 죽은 뒤 긴장감이 떨어져 시청률이 하락한 예도 있다.

그런 만큼 최철호의 공백을 메울 새 배역을 만들고 이를 맡을 배우를 찾으려면 제작진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못한다면 `동이`의 시청률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불가피하게 오윤 역할에 최철호를 대신할 새 배우를 투입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최철호가 워낙 개성 있게 오윤 역을 소화했던 데다 연속성이 있는 드라마에서 한 배역을 비슷한 또래의 다른 배우가 맡는 것은 시청자들이 받아들이도록 하는데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