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김설진 안무 '더 룸' 5년 만에 재공연

by장병호 기자
2023.02.08 07:45:00

2018년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9.5%
김현숙·최호종 등 단원 8인 창작 참여
내달 2~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과 현대무용가 김설진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던 ‘더 룸’이 4년 만에 무대에 다시 오른다. 국립무용단은 ‘더 룸’을 오는 3월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무용단 ‘더 룸’ 2018년 공연 장면. (사진=국립극장)
‘더 룸’은 2018년 초연 당시 99.5%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평단과 관객의 호응을 받았던 작품이다. 기존 국립무용단 작품과 차별화된 독특한 미장센, 상상 속에나 있을 법한 진기한 장면들을 무대에 구현해내 ‘초현실주의의 성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설진은 벨기에 피핑 톰 무용단에서 활약한 현대무용가다. 독보적인 춤 실력을 갖춘 무용수이자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드는 배우이며, 독창적인 연출법으로 주목받는 안무가이기도 하다.

작품은 김설진이 오랜 기간 흥미를 느껴온 ‘방’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여러 사람에 의해 공유되는 ‘방’과 그곳에 남겨진 기억을 소재로 한다. 김설진은 무용수들의 에피소드를 채집, 영민하게 배합해 콜라주처럼 방을 채우며 시공간을 넘나드는 듯한 독특한 미감을 선보인다. 국립무용단의 연기와 무용의 경계를 넘나드는 몸짓은 일상적 동작처럼 보이지만, 전통 춤사위의 호흡이 진하게 녹아있다.



출연 무용수 모두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완성한 작품이기도 하다. 베테랑 단원 김현숙부터 막내 최호종까지 국립무용단의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8명의 무용수는 안무가와 끊임없이 대화하며 작품의 메인 콘셉트를 비롯해 다양한 장면 구성에 이르기까지 작품 전반을 함께 설계했다.

김설진은 “무용수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개개인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작품인 만큼 초연 출연진 모두가 동일하게 합류한다”며 “5년 전 방에 존재했던 인물들의 달라진 모습도 담아낼 것”이라 밝혔다.

김설진과 함께 정승호 무대 디자이너,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대표인 정종임 음악감독, 연극·뮤지컬·오페라 등에서 활동 중인 최원 의상 디자이너 등이 창작진으로 참여한다. 오는 22일에는 연습실에서 주요 장면을 미리 감상할 수 있는 ‘오픈 리허설’을, 오는 3월 4일 공연 후에는 안무가와 전 출연진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티켓 가격 3만~4만원.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