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텔라 대란?…“터키 리스크, 정책 통해 해소 가능”

by김윤지 기자
2021.12.23 07:53:23

흥국증권 보고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AFP)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터키 리라화 가치 폭락으로 터키산 헤이즐넛을 주된 원료로 하는 누텔라 잼 대란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흥국증권은 터키 리스크가 터키 정부의 국가 정책과 연동되고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이번 주 들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예금 보호 조치를 언급하며 리라화가 30년 만에 최대 폭으로 급반등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현재 터키 상황은 정책적 흐름을 통해 해소해 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서 “정책의 혼선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인 만큼 정책으로 안정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터키의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0.8%로 전세계 약 20위권에 해당한다. 과거 디폴트 이슈가 있었던 아르헨티나(약 30위권), 그리스(약 50위권)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GDP 순위가 높으나 절대 규모 측면에서 글로벌 금융 시장에 영향을 줄 만큼 영향력이 크지는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변 연구원은 “자원을 많이 보유한 원자재 신흥국의 형태도 아니어서 최근 중요한 에너지 시장으로의 영향력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위기의 전조 현상 보다는 국가 개별 이슈 측면이 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들어 글로벌 주요국들이 긴축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터키는 금리 인하라는 이례적인 정책 행보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는 대부분 국가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통화 완화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할 때 터키는 작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10%포인트 넘게 인상했다.

변 연구원은 “터키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이례적이고 개별적인’ 정책 행보에 따른 ‘이례적이고 개별적인’ 금융시장의 변동으로 볼 수 있다”면서 “최근 리라화 폭락은 사실 미국의 긴축이나 인플레이션 우려와 터키의 금리 인하의 반대 방향성 등 정책적 영향이 커 터키의 경기 펀더멘탈 대비 리라화 약세가 일시적으로 과도하게 진행되는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