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익숙하지 않았다" -PIT언론 '좌완 노이로제' 지적
by정재호 기자
2014.06.01 17:03:49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10개의 안타를 치고도 류현진(27·LA다저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건 익숙함의 문제였다고 지역 언론들은 애써 위안 삼았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 4연전 3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10피안타 2실점 무볼넷 4탈삼진’ 등을 기록하며 소속팀 LA 다저스의 12-2 대승에 기여했다.
한경기 시즌 최다 득점(종전 9점)과 함께 류현진의 안정적인 호투(6승2패 평균자책점 3.09)를 앞세워 다저스(30승27패)는 3연패 늪에서 빠져나왔다는 데 큰 의미를 뒀다.
경기 뒤 피츠버그(25승30패) 쪽에서는 이날 다저스의 선발 류현진에게 10개의 안타(총 11개)를 때리고도 2점밖에 뽑지 못한 타선의 침체를 류현진과 같은 좌완 선발투수를 자주 만나보지 못한 익숙함의 부재가 결정적이었다고 지적했다.
| 류현진이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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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력 일간지인 ‘피츠버그 트리뷴-리뷰’는 “이날 잔류 9개 및 득점권 타율 8타수1안타로 부진한 피츠버그 타자들이 상대한 올 시즌 6번째 좌완투수가 류현진”이라고 짚었다.
“류현진은 지난 5일간 파이어리츠 타자들이 맞닥뜨린 2번째 좌완 선발이지만 올 시즌 전체로는 불과 6번째에 그쳤다”며 “스포츠 통계전문업체인 ‘일리어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피츠버그는 2013시즌 시작부터 지금까지 단 37명의 좌완 선발밖에 못 만나고 있는데 이는 같은 기간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날 피츠버그는 좌완 류현진의 맞춤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2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스위치히터 닐 워커(28)를 제외한 전원을 오른쪽 타자들로 채웠다. 비교적 많은 안타를 쳤지만 류현진처럼 수준급의 좌완 선발이 익숙하지 못해 결정적인 찬스에서 번번이 범타로 물러나야 했다는 것이다.
피츠버그의 다른 유력지인 ‘피츠버그 포스트-가젯’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제기됐다.
“다저스의 좌완투수 류현진은 6이닝 동안 10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탈삼진 4개를 곁들이며 2실점으로 막았다”면서 “류현진은 올 시즌 55경기를 치르는 동안 파이어리츠 타자들이 상대한 6번째 좌완 선발투수였다”고 강조했다.
피츠버그는 류현진에 앞서 가장 최근에 상대한 왼쪽투수에게도 맥을 추지 못했다.
지난 28일 뉴욕 메츠전에서 조내던 니스(27)를 맞아 2-4로 패한 경험이 있어 좌완 선발투수에 대한 노이로제가 고개를 들고 있다.
당시도 이날 류현진과 같은 선발 라인업의 9명을 모두 우타자로 기용했지만 니스에게 ‘5.2이닝 3피안타 2실점’ 등으로 봉쇄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