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프로야구도 개막했는데…이태원 클럽 확진 `초긴장`

by정병묵 기자
2020.05.09 07:31:00

이태원 클럽 확진자 15명…"추가 확진 있을 것"
이용수 할머니 정의기억연대 정면 비판 파문
노모·아들 살해 후 은닉…비정한 아들·아버지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자 마자 대거 지역 감염이 발생해 방역 당국이 초긴상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확진자가 15명이나 나왔기 때문인데요. 방역당국은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보고 확대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이번주 키워드는 △이태원 클럽 발 15명 확진 △이용수 할머니 정의기억연대 정면 비판 △노모·아들 살해 은닉 40대 검거 등입니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경기 용인에서 확인된 확진자 A(29)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안양 지역 확진자 B(31)씨 및 추가 확진자 13명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11시쯤 집을 나서 2일 오전 4시40분 택시로 귀가했는데요. A씨는 5시간여 동안 서울 이태원 킹클럽을 비롯한 클럽과 주점 5곳을 연달아 방문했습니다. 이후 37.5도 이상의 발열과 설사 증상이 생겨 진단검사를 받았고 6일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 격리 상태입니다. A씨가 확진판정을 받자 이태원 클럽에 동행한 B씨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았고 7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이날 0시 이후 발생한 이태원 클럽 발 추가 확진자는 13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6일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생활 방역으로 전환한 지 이틀 만에 대규모 확진자가 나와 국민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지난 5일에는 프로야구가, 8일에는 프로축구가 무관중 개막을 할 정도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했는데요. 수개월 동안 자유를 희생하면서 조심했는데, 다시 대규모 지역 감염이 발생하자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한편, 방역 당국은 이들 외에 확진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용인·안양 확진자가 다닌 유흥업소를 다녀간 이들이 수백명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클럽 방문객 중 외국인이 다수 포함돼 정확한 방문객 정보를 파악하는 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클럽 출입명부에 따른 방문자 수는 한 클럽에서만도 650명, 540명, 320명 등이나 됩니다. 추가 지역 감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 위해 당분간 생활 방역 전환 이전 수준으로 조심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가 후원금 사용처와 관련해 정의기억연대(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위안부 관련 단체를 비판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7일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을 열고 매주 열리는 ‘수요 집회’와 정의기억연대 등 관련 단체를 비판했는데요. 그는 이 자리에서 “데모(수요 집회)해서 돈 걷은 걸 (할머니들한테) 하나도 쓴 건 없었다”, “2015년 한일협정 당시 10억엔이 일본에서 들어오는데, 대표만 알고 있었다”는 등 30년 가까이 위안부 관련 단체에 이용당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이 할머니는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로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도 겨냥했습니다. 그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면 해결해 놓고 가지, 해결하지도 않고 자기 사욕 챙기려고 애먼 곳에 갔다”며 “이런 사람은 국회의원을 해선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정의기억연대는 8일 바로 반박에 나섰습니다. 연대 측은 “모금 사용 내역은 정기적인 회계 감사를 통해 검증받고, 공시 절차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며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가 발표된 이후에도 끝까지 일본 정부의 위로금 수령을 반대하며 싸워주셨던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한 피해자 8명에게 2017년 ‘백만시민모금’을 진행해 조성된 기금으로 개인당 1억원을 여성인권상금으로 전달했다”고 해명했는데요. 윤 전 이사장에 대해서는 “대표직을 사임하고 출마하게 되었을 때, 이 할머니께선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가족을 떠나보내는 서운함과 섭섭함을 당연히 느끼셨을 것”이라며 “충분히 이해하고 깊게 새겨야 할 부분”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연대 측은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바라며 정의기억연대의 운동을 지지하고 연대해 오신 분들의 마음에 예상치 못한 놀라움과 의도치 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신의 어머니와 아들을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허모씨와 도피를 도운 여성 한모씨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어머니와 아들을 살해하고 사체를 집 안 장롱에 은닉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8일 오전 존속살해·사체은닉 혐의로 구속된 허모(41)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는데요. 허씨는 지난 27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어머니 A(70)씨와 아들 B(12)군을 살해한 뒤 시신을 숨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허씨는 “금전 문제로 어머니와 다투다 어머니와 아들을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허씨는 지난 1월 독립을 하겠다며 A씨에게 돈을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하자 두 손으로 A씨의 목을 졸랐고, 잠들어 있던 B군을 같은 방식으로 살해했습니다.

허씨의 범행은 지난달 16일 초등학교 온라인 개학을 계기로 드러났습니다. 학교는 온라인 개학이 시작됐지만 B군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아 구청에 이를 알렸고, 자택을 방문한 구청 공무원이 집 안에서 인기척을 느끼지 못해 근처에 살던 B군의 큰어머니에게 이를 알렸습니다.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지난 27일 집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장롱 속 시신 2구를 발견해 수사를 본격 시작했는데요. 허씨는 두 사람의 시신을 비닐에 싸 장롱에 넣어 두고 동거인인 40대 여성 한모씨와 함께 지냈습니다.

휴대전화를 끄고 모텔을 전전하며 은신해 있던 허씨와 한씨는 지난 30일 새벽 서울 성동구 한 모텔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허씨는 이날 호송차에 오르기 전 ‘금전 문제 때문에 범행한 건가’, ‘자고 있던 아들은 왜 살해했나’, ‘가족들에게 할 말 없나’라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