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 '라디오쇼' 도중 비속어·막말 논란…청취자들 갑론을박

by김보영 기자
2021.11.24 16:19:50

(사진=KBS 보이는 라디오 화면 갈무리)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과 음식에 얽힌 개그로 데뷔 15년 만에 온라인 대세로 떠오른 개그우먼 신기루가 지상파 라디오 생방송 중 비속어 및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청취자 및 누리꾼들의 여론은 라디오 생방송이 익숙지 않고, 진행자인 MC 박명수와 워낙 편안한 관계라 의도치 않게 수위 조절에 실패한 것이라고 두둔하는 입장과 개그였음을 감안해도 공영방송 라디오에 적합하지 않은 무례한 언사들이었다고 비판하는 입장으로 엇갈리고 있다.

신기루는 24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의 게스트로 라디오 방송에 첫 출연했다. 그가 출연한 ‘고정을 잡아라’ 코너는 박명수가 예능 신예들을 소개하며 각종 토크를 나누고, 이를 통해 고정 게스트로 계속할 자질이 있는지를 가늠해보는 코너다. 그는 ‘라디오쇼’에서 “2005년에 데뷔해 15년 넘게 공개 코미디를 뺀 방송에 출연한 게 15번도 안된다”며 “본격적으로 방송을 시작한 건 세 달 전”이라고 긴 무명시절을 털어놓으며 최근의 인기를 실감했다.

신기루는 방송 초반부터 아슬아슬한 토크를 이어나갔다. 라디오 방송에서 특정 브랜드 상품명을 노출해선 안된다는 사실을 몰랐던 신기루는 자신이 박명수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브랜드의 운동화 제품을 언급했고, 이에 박명수가 당황해 “그렇게 (직접) 말하면 안된다”고 정정해주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선배인 박명수의 미담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그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표시하던 신기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제가 너무 좋아하는 선배라 X아주고 있는 거다’란 비속어를 사용했고, 이에 박명수가 황급히 “그런 표현을 쓰시면 안 된다”라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신기루는 남편과의 첫만남과 결혼 과정, 최근 생일 파티 등 자신에 얽힌 일화와 일상을 거침없이 솔직히 털어놔 웃음을 줬다. 그러나 여러 번 주의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음식도 남자도 조금씩 다양하게 맛보는 걸 좋아한다”, “남편과 차에서 첫키스를 했는데 둘 다 무거워서 차가 들썩거렸다” 등 방송 도중 잇달아 음담패설식 유머와 비속어들이 갑작스레 등장해 박명수가 난처한 기색을 표하기도 했다.



방송 말미에는 “저에게 사람들이 뚱뚱하다, 돼지 같다, 못생긴 X라는 댓글을 단다”며 “다 좋은데 오해 살 만한 행동은 안 했으면 좋겠다. 나도 힘이 있는 사람이다”라는 멘트를 덧붙였다. 갑작스레 등장한 비속어에 박명수는 당황했고 그의 방송 태도를 비판하는 일부 청취자들의 항의도 이어졌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공영방송 라디오의 심의, 진행 방식 등에 익숙지 않고 낯선 환경이라 실수한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한 청취자들이 있는가 하면, 박명수가 여러 차례 주의를 줬음에도 끊임없이 수위 조절에 실패한 것은 무례하고 프로답지 않은 행동이라고 비판하는 입장 역시 적지 않다.

신기루 역시 방송에 앞서 본인의 토크 스타일에 대해 “입이 거칠어 방송국에서 연락이 올 줄 몰랐는데, 요즘은 그런 부분을 좋아해주더라”라며 “그런데 싫어하는 사람들은 되게 싫어한다”고 솔직히 털어놓은 바 있다.

다만 박명수가 수차례 “공영 방송이다”, “KBS이니 그에 맞게 발언하셔야 한다”고 알려줬음에도 마지막까지 과격한 형식의 입담을 이어나간 책임은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은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라디오를 듣는 내내 내가 다 아슬아슬했다”, “아직 지상파에 적응을 못한 것 같다”, “편집을 거치지 않는 생방송에서의 언사는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등 댓글 반응을 보였다.

한편 신기루는 지난 2005년 KBS2 ‘폭소클럽’을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지만 긴 무명시절을 거쳤다. 그러다 지난 7월 절친인 개그맨 이용진이 진행하는 유튜브 웹예능 ‘터키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털털한 성격과 거침없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면서 대세 스타로 발돋움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