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목표 확대..팔레스타인人 수천명 대피

by이정훈 기자
2014.07.14 07:38:15

모스크-은행-대학 등 민간시설까지 공습 확대
165명 사망 집계..지상군은 일시투입후 후퇴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이스라엘이 국제사회 우려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Gaza Strip)에 대한 공습 목표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추가적인 대규모 공습을 경고한 가운데 9년만에 처음으로 지상군을 투입하자 수천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해 집을 버린 채 대피하고 있다.

지난 12일 이스라엘군으로부터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P와 CNN 등에 따르면 엿새째 계속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가 이날까지 165명으로 집계됐다.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인 하마스도 로켓포를 발사하며 대응했지만 아직 이스라엘측 사망자는 단 한 명도 보고되지 않았다. 군인 4명만 부상당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 대상은 오히려 더 확대되고 있다. 하마스는 이슬람교 사원인 모스크와 은행, 대학, 자선단체 등 주요 민간시설이 공격당했다고 주장했고,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이 공격 대상인 모스크가 하마스의 무기보관소로 쓰이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로 진입, 하마스의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번 공격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이유로 지난 화요일부터 대대적인 공습 이후 이스라엘군의 첫 지상군 움직임이다.



이스라엘군은 작전만 수행한 뒤 곧바로 철수했다. 가디언지는 “이스라엘 해군 특수부대가 로켓 공격을 하는 곳으로 의심되는 지역을 급습한 것으로 본격적인 지상군 투입은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상황은 쉽사리 예상하기 어렵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막을 때까지 공격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지상군 투입 뒤 다시 로켓 공격을 재개했다.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 CBS 방송에 출연, “어떤 나라든 테러 행위에 대응해 자신을 방어하려 노력한다”며 이번 공습을 하마스의 탓으로 돌렸다.

이처럼 가자지구에서의 대치가 좀처럼 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미국은 팔레스타인 내 자국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이스라엘 역시 가자지구 북부에 대해 민간인 소개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가자지구내 베이트 라히아와 아타트라 등지에서는 수천명의 주민들이 집을 버리고 피신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살고 있는 주민은 최소 10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 이스라엘군 고위 장교는 “오늘밤부터 베이트 라히아 지역에 공습을 가할 것”이라며 “하마스는 민가들 사이에 로켓포 발사대를 설치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