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2Q 순익 7.6%↓..버핏도 `안 풀리네`

by장순원 기자
2008.08.10 15:00:29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가 보험부문의 부진한 실적 탓에 3분기 연속 수익이 줄어들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버크셔 헤서웨이의 2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감소한 28억8000만달러(주당 185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주당 1465달러)를 다소 상회한 결과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31억2000만달러의 흑자였다.

버크셔 전체 수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보험부문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버크셔의 보험 사업부(insurance underwriting)의 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3% 줄어든 3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버핏은 올초 투자자들에게 "파티는 끝났다"고 강조하며, 보험 부문의 수익이 상당히 줄어들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다만 버크셔의 분기순익이 64% 감소했던 직전분기에 비해서는 상황이 다소 나아진 모습이다. 1분기에 16억달러를 상각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파생상품 부문의 수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분기에 파생상품 부문은 6억89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7일엔 버크셔의 최대 라이벌인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이 2분기에 53억6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히며 보험시장의 어려움을 먼저 증명키도 했다.

한편 버크셔헤서웨이는 보험부문 이외에 기업인수에도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우케미컬이 세계 최대 아크릴 페인트업체 롬앤하스 인수에 나서자, 다우케미컬 측에 3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버핏은 이를 통해 다우 케미칼의 최대 주주로 등극한다. 지난 4월에도 마스(Mars)가 츄잉검 전문 제과업체 리글리를 인수하는 데 21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