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75주년 `건군절` 임박…대규모 열병식 열 듯[광화문 한통속]

by권오석 기자
2023.02.04 09:33:49

‘한’반도 ‘통’일·외교 ‘속’으로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북한이 오는 8일 이른바 `건군절`(조선인민군 창설일) 75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열 것이 유력해지고 있다. 북한 열병식은 단순한 군사 퍼레이드가 아닌 체제 선전과 내부 단합을 목적으로 하는 정치적 행사로 다양한 신무기를 선보이기도 한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5일 오전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으로 보이는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 시험을 현지 지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북한은 군대를 창설한 건군절을 기념하고 있다. 당초엔 1948년 2월 8일 정규군 창설일을 건군절로 기념했었다가 고(故) 김정일 위원장 집권 시기인 1978년부터는 `항일유격대`(조선인민혁명군)를 조직했다는 1932년 4월 25일을 건군절로 불렀다.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로는 다시 실제 정규군이 창설된 2월 8일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 2018년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를 통해 지금의 건군절을 공식화했다.

특히 이번 건군절은 75주년으로서 주목이 된다. 북한은 통상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을 맞은 기념일마다 열병식은 물론 무력시위 등을 진행하면서 한반도에 긴장감을 고조시켜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이 조만간 열병식을 개최할 것이란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의 위성들은 평양 김일성 광장과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1만명 이상의 병력과 주민, 차량 수백 대가 집결해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위성 사진에는 열병식 훈련에 동원된 인원들이 ‘2·8’, ‘75군’ 등을 형상화한 모습이 찍혔고, 이로 보아 건군절 75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이라는 게 중론이다.

무엇보다 북한이 열병식을 통해 신무기를 선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취임 후 12번의 열병식이 열렸는데, 가장 최근인 지난해 4월 25일 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이 등장했었다.

특히 군 당국은 이번 열병식이 야간에 진행될 수도 있다고 예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야간에 조명 등을 활용한 시각적 효과를 십분 활용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