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19.05.10 07:00:0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른바 ‘인천공항고속도로 여배우 사망 사고’에 대해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는 “부검의 초점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느냐, 그 전에 어떤 원인이 있었느냐에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SBS ‘맨 인 블랙박스’ 등에서 교통사고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한문철 변호사는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서 인천공항고속도로 여배우 사망 사고에 대해 언급했다.
한 변호사는 YTN이 공개한 사고 당시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본 뒤 배우 한지성 씨의 남편이 용변이 급해 차를 멈춰야 했다면 당연히 갓길에 세웠어야 하는데 왜 2차로에 정차했는지 의문을 나타냈다.
그는 “도로 CCTV를 통해 (한 씨의) 차량이 어떻게 멈췄는지 확인해야 한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 이상 달리다 급제동했을 리 없다”며 “차를 갓길에 세우는 것과 2차로에 세우는 건 1초도 차이나지 않는다. 게다가 (다급한 상황에서) 차량에 비상등까지 켜져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운전자인지 명확하지도 않다. 누가 운전자인지 둘만 알 수 있다”며 “한 씨가 스트레칭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차가 시속 100㎞로 달리는 고속도로 위에서 누가 스트레칭을 하나? 또 토했다면 달리는 차에서 창문 열고도 할 수 있었다”면서 일반적이지 않은 사고임을 강조했다.
한 변호사는 “(한 씨의) 남편이 용변이 급해서 뛰어갔다면 아내가 차를 세우자마자 밖으로 뛰어갔어야 한다. 근데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아내가 차 뒤에서 허리를 숙이고 있고 남편이 그제서야 뛰어간다. 이는 두 사람이 (차 밖에) 같이 나와있었다는 것”이라며 “운전하다 차를 세우고 비상등을 켠 한 씨보다 남편이 빨리 내렸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씨 차량의 블랙박스에 오디오만 들어가 있어도 (사고가 일어나기 전) 상황이 빨리 파악됐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한 씨의 차량이 고속도로 2차로에 서 있던 이유, 한 씨가 차량 뒤에서 허리를 숙이고 있었던 이유와 함께 한 씨 남편의 교통사고 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변호사는 “택시가 처음 한 씨와 차량을 들이받았을 때 ‘끽’ ‘쾅’하는 소리가 남편에게 들렸을 것”이라며 “지금 가장 슬픈 사람이 (한 씨의) 남편일테지만 경찰이 그를 상대로 철저히 조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찰이) 남편의 최근 문자 메시지 내역 등까지 다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고에 대해 재차 “상당히 조심스럽다.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 한 변호사는 “부검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인가 또 다른 원인이 있는가. 그리고 첫 번째 차량 때문인가 두 번째 차량이 결정적으로 사망케 했느냐를 밝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수사가 제법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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