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블래터와 FIFA 윤리위에 법적 책임 묻겠다

by이석무 기자
2015.10.09 12:45:03

정몽준(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6년 자격정지 제재를 받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제프 블라터 FIFA 회장과 FIFA 윤리위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9일 공식성명을 통해 “FIFA 윤리위의 악의적 제재를 바로잡기 위해 내 주 초 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포함한 모든 법적인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국 런던에서 최근 밝힌 것과 같이 블라터 회장의 비자-마스터카드 사기 사건, FIFA 집행위의 승인 없이 받은 본인의 연봉 등에 관한 배임 횡령 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며, 부당한 제재로 저의 명예를 훼손한 FIFA 윤리위에 대해서도 상응한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정 명예회장은 “FIFA 윤리위의 저에 대한 제재는 블라터 회장이나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발케 FIFA 사무총장에 대한 제재와 근본적으로 다른 것으로, 그동안 FIFA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온 것에 대한 졸렬한 보복이다”며 “이번 조사가 기본적인 실체도 없이 오로지 저의 선거 등록을 훼방하기 위해 시작된 술수임이 드러난 것이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블라터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 발케 사무총장은 뇌물, 배임, 횡령 등 구체적 범죄적 행위에 관련된 혐의를 받는 사람들임에도 90일 잠정 제재를 가한데 반해, 저에 대해서는 조사 비협조와 윤리적 태도와 같은 애매한 조항을 적용해 6년 제재를 가한 것은 현저히 형평성을 잃은 것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리위가 조사 과정 내내 문제로 삼았던 투표담합(vote trading), 부정이익제공과 언론에 꾸준히 흘렸던 구호성금은 제외하고 단지 조사를 담당하는 윤리위 자신들에 대한 비판과 조사 비협조라는 지엽적이고 기술적인 사항을 제재의 근거로 삼은 것은 작금의 사태가 일관된 정치적 술수임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FIFA 윤리위는 8일 조사에 불성실하게 응했다는 석연찮은 이유로 정 명예회장에게 자격정지 6년 처분을 내렸다.

다음은 정 명예회장 공식 성명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