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책꽂이] 플레이버 보이 외

by이윤정 기자
2019.09.25 05:02:00

▲플레이버 보이(장준우│342쪽│어바웃어북)

음식과 식재료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찾아 유럽 대륙을 종횡무진한 젊은 요리작가의 ‘음식 인문학 기행’이다. 최고의 스테이크를 찾아 스페인의 광활한 도로를 달렸고, 이탈리아의 농장에서 쓰디쓴 올리브 열매가 어떻게 감칠맛 나는 열매로 바뀌는지 목격했다. 지구촌 곳곳에서 만난 식재료의 명인들에게서 맛의 기본이란 세월을 견뎌내는 인내에서 비롯됨을 배웠다고 말한다.

▲감각의 역사(진중권│524쪽│창비)

고대 그리스의 감각생리학부터 들뢰즈의 현대미학까지 감각학의 역사를 들여다봤다. ‘감각의 미술사’ ‘감각의 사회학’으로 이어지게 될 ‘감각학 3부작’의 시작이다. 물질이 스스로 감각하고 사유한다고 생각했던 고대의 물활론부터 중세 아랍의 광학, 감각을 이성 아래 포섭한 근대철학, 인간의 몸과 감각체험이란 주제를 집중 조명한 현대미학의 여러 논의를 폭넓게 다뤘다.



▲리더는 하루에 백 번 싸운다(조우성│300쪽│인플루엔셜)

군주의 강력한 리더십에 대한 동양 최고의 이론서인 ‘한비자’를 바탕으로 오늘날 리더들의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았다. ‘한비자’는 조직을 강하게 할 세 가지 도구로 법(업격한 원칙)과 술(통치술)과 세(권력)를 꼽았다. 이를 통해 왜 리더가 악역을 자처할 수밖에 없는지, 어떻게 조직의 기강을 바로 세울 수 있을지,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등을 설명했다.

▲비주류 선언(텍스트릿│268쪽│요다)

국내 서브컬처 창작자와 연구자로 구성된 장르 전문 비평팀이 ‘장르’에 관해 총체적으로 파헤쳤다. 게임판타지 소설 ‘달빛 조각사’를 비롯해 판타지물 ‘킹덤’ ‘아스달 연대기’ 등 SF와 무협, 19금 로맨스, 히어로물 등 장르에 대한 최신 담론을 다룬다. 알파고와 페미니즘 등 장르를 통해 한국사회를 들여다보고 BTS, 레드벨벳 등 아이돌 음악에 깃든 장르적 요소까지도 살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