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타 4방' 한동민, 올스타전 MVP...드림, 짜릿한 역전승

by이석무 기자
2019.07.21 22:16:31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19 KBO 프로야구 올스타전 경기. 2회초 동미니칸 콘셉트 유니폼을 입은 한동민이 안타를 치고 2루로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별들의 축제’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올스타전‘에서 드림올스타(SK, 두산, 삼성, 롯데, KT)가 나눔올스타(한화, 키움, KIA, LG, NC)에 역전승을 거두고 지난해 패배를 설욕했다.

드림올스타는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나눔올스타와의 올스타전에서 6-7로 뒤진 9회초 3점을 뽑아 9-7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나눔올스타에게 패했던 드림올스타는 2년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SK 한동민은 이날 2루타 4개를 포함, 5타수 4안타 5타점 2득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 경기 2루타 4개는 올스타전 역대 신기록이다. 5타점 역시 올스타전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이다. 한동민은 자신의 별명인 ‘동미니칸’이라는 별명답게 도미니카 공화국 국기를 응용한 유니폼을 만들어 입고 나와 많은 웃음을 줬다.

한동민은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42표 가운데 35표를 받아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됐다. 한동민은 기아자동차의 K7 프리미어 차량(3400만원 상당)을 부상으로 받았다.

드림올스타는 4회초 1사 후 제이미 로맥(SK)의 2루타와 멜 로하스 주니어(kt)의 볼넷으로 만든 1, 2루 찬스에서 한동민의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나눔올스타는 곧바로 4회말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김하성(키움)의 우전안타에 이어 김현수(LG)가 동점 투런홈런을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현수는 드림올스타의 네 번째 투수 정성곤(kt)의 140㎞짜리 몸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드림올스타는 5회초 득점 찬스에서 최정(SK)의 1타점 2루타로 다시 3-2 리드를 잡았다. 이어 6회초 로하스의 볼넷과 한동민의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로하스의 재치있는 홈 슬라이딩이 빛났다. 이후에도 박세혁(두산)의 1타점 적시타와 김상수(삼성)의 1타점 2루타로 2점을 더해 6-2로 달아났다.

나눔올스타는 7회말 대거 5점을 뽑아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박찬호(KIA)와 유강남(LG)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2루 찬스에서 제러드 호잉(한화)의 1타점 2루타와 상대 폭투로 2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정은원(한화)의 볼넷과 이형종(LG)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 기회를 잡은 뒤 김하성의 1타점 적시타와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더 올려 7-6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드림올스타였다. 드림올스타는 9회초 1사 1, 2루 기회에서 한동민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이학주(삼성)의 적시타까지 추가해 9-7로 달아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회말 2사 후에 등판한 하재훈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생애 첫 출전한 올스타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나눔올스타의 김현수는 투런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현수는 우수타자상으로 상금 300만원을 받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1⅓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낸 하준영(KIA)이 우수투수상(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홈런 레이스 결승에선 로맥이 7방을 날려 2방에 그친 제리 샌즈(키움)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에서 홈런 3개를 쳤던 로맥은 결승에서 가공할 파워를 뽐내 여유있게 다른 경쟁자들을 제쳤다. 로맥은 우승 상금 500만원과 LG 트롬스타일러를 부상으로 받았다. 샌즈는 준우승 상금 100만원과 함께 최장 비거리(130m) 부상으로 LG 공기청정기를 받았다.

‘로맥아더’라는 별명을 가진 로맥은 마치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처럼 가죽점퍼를 입고 선글라스를 낀채 파이프 담배를 물고 타석에 들어서는 등 많은 재미를 선물했다. 덕분에 베스트 퍼포먼스상(상금 300만원)도 받아 2관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