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소극장]모지리들·유리 가가린·추락Ⅰ

by장병호 기자
2020.06.13 08:00:00

6월 셋째주 볼만한 소극장 연극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를 비롯해 서울 시내의 많은 소극장에서 올라가는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소극장 연극 중 눈여겨 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마다 소개한다. 코로나19로 공연계가 힘든 가운데에서도 철저한 방역과 안전 수칙 아래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공연들이다. <편집자 주>

연극 ‘모지리들’의 한 장면(사진=소극장 산울림).


◇연극 ‘모지리들’ (6월 10~21일 소극장 산울림 / 극단 비밀기지)

기 드 모파상의 단편소설 ‘봄’ ‘달빛’ ‘두 친구’ ‘피에로’ ‘시몽의 아빠’를 하나로 엮었다. 자주 마주치던 이웃집 여인에게 연정을 느끼는 남자, 낚시로 우정을 쌓아온 친구들, 결혼한 언니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고백을 듣는 여동생, 농작물을 도둑 맞은 뒤 개를 키우기로 결심한 부인, 고아라는 놀림에 낙심한 아이 등 신도 영웅도 위인도 아닌 평범한 ‘모지리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 ‘프랑스 고전과 예술적 상상력’을 주제로 한 소극장 산울림 기획 프로그램 ‘2020 산울림 고전극장’ 참가작이다.

연극 ‘유리 가가린’ 포스터(사진=극단 떼아뜨르 봄날).




◇연극 ‘유리 가가린’ (6월 17~21일 선돌극장 / 극단 떼아뜨르 봄날)

1960년대 동서 냉전으로 세상의 한쪽과 다른 한쪽에 장막이 있던 시절, 장막이 없는 하늘 위 창공 너머에서는 저 멀리 우주를 향한 경쟁시대가 펼쳐지고 있었다. 인류 최초로 301㎞ 밖 지구 궤도를 선회한 유리 가가린과 그의 역사적 비행을 둘러싼 우주 경쟁시대의 이야기가 1960년대 복고풍 음악, 문학 등 대중문화와 함께 밤 하늘의 별처럼 쏟아져 내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9 공연예술중장기 창작지원사업’ 선정작이다.

연극 ‘추락Ⅰ’ 포스터(사진=혜화동1번지).


◇연극 ‘추락Ⅰ’ (6월 18~21일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 박화란·김한내)

세월호처럼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불의의 죽음과 그에 따른 고통은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이라는 구호 속에 ‘처리돼야 할 사건’으로 전락한다. 고통의 순간을 전시하는 언론 보도들은 외상의 실체를 증언하지 못한다. ‘추락Ⅰ’은 2018년 7월 17일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일어난 마린온 헬기추락사고로 사촌오빠를 잃은 배우 박화한의 경험을 1인칭 시점으로 풀어낸다. 사회적 재난에 있어 우리가 무엇을 돌보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확인한다. 세월호 참사를 환기하기 위해 기획된 연극제 ‘2020 세월호: 극장들’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