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2km 내 6개'..송도로 몰리는 유통공룡

by임현영 기자
2017.01.04 05:00:00

이달 중 코스트코 송도점 오픈
이미 현대아울렛, 홈플러스 자리 잡아
롯데, 신세계, 이랜드도 쇼핑몰 오픈 예정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국내외 유통업계가 인천 송도신도시로 모이고 있다. 롯데·현대·신세계·이랜드는 물론 코스트코와 같은 다국적 유통기업도 줄줄이 입점을 앞두고 있다.

정부기관과 대학 캠퍼스 등이 들어서는 송도는 최근 성장 잠재력이 큰 상권으로 꼽힌다. 인천공항과 가깝고 서울과의 접근성도 매우 뛰어나다. 여기에다 중산층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당분간 송도시장 선점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 송도점은 지난달 준공을 마치고 이달 중 오픈한다. 글로벌 창고형 매장인 코스트코는 전세계 715개, 한국에 12개 매장을 갖추고 있다. 가성비 높은 자체 브랜드(PB) ‘커클랜드’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오는 4월에는 쇼핑거리 ‘트리플 스트리트’가 추가로 문을 연다. 세계적인 SPA 브랜드 ‘자라(ZARA)’와 ‘H&M’이 국내 최대 크기 매장으로 입점한다.

이들은 일단 현재 영업 중인 곳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송도에는 이미 홈플러스 송도점과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이 자리잡고 있다. 각각 지난 2015년 말, 지난해 초 문을 열었다. 코스트코와 같은 할인점을 표방하는 홈플러스가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의 경우도 코스트코와는 타깃층이 약간 다르지만 모객 경쟁을 피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롯데·신세계·이랜드 등 기존 ‘유통공룡’들도 가세한다. 2~3년 사이에 각각 롯데몰 송도와 스타필드 송도점, 이랜드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세 곳은 인천대입구역 인근 사거리를 중심으로 들어서게 된다. 고작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형몰이 연달아 입점하는 만큼 지역 소비자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롯데·신세계는 오는 2019년 오픈이 예정돼 있으며 이랜드는 연내 착공한다.



공사 중인 점포까지 모두 오픈할 경우 반경 2km 내에 6곳의 대형 유통매장이 들어서게 된다. 이처럼 국내외 유수의 유통업체들이 모두 송도로 몰려드는 가운데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예상된다.

유통업계가 이처럼 송도 시장을 탐내는 까닭은 성장성 때문이다. 현재 송도 인구는 10만명 수준에 불과하지만 3년 후인 오는 2020년에는 3배 가까이 늘어 26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김포·인천공항, 국제학교 등과도 인접했다. 거주민 대부분이 구매력이 높은 중산층 30~40대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여기에 김포·인천공항은 물론 인천신항과도 가까워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용이하다. 새롭게 조성되는 영종도 카지노 시설 등과의 연계도 가능하다. 신도시라는 점 때문에 유통업체의 출점도 다른 지역보다 자유로운 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송도는 포화된 서울 인근 상권에서 가장 잠재력 높은 지역으로 손색이 없다”며 “관광지로도 매력이 높고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는 가족단위 고객이 많은 데다 아직 개발이 끝나지 않았을 정도로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오픈한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송도점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