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팁!금융]여윳돈 주차해볼까…'파킹통장'의 유혹

by이승현 기자
2020.02.24 06:00:00

수협銀 최고금리 연 1%→1.2%
SC제일銀 'SC제일마이줌통장' 이벤트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은행권에서 짧은 기간 돈을 예치해도 쏠쏠한 이자를 주는 ‘파킹(Parking) 통장’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찾아 옮기는 ‘금리 노마드족’을 잡기 위해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Sh수협은행은 지난 18일 파킹통장 ‘딴주머니’ 최고금리를 연 1.0%에서 연 1.2%로 인상했다. 기본금리 연 1.1%에 수협은행 마케팅 동의 시 0.1%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1인당 1000만원을 한도로 이 금리를 적용한다.

금리 인하기에 예금금리 인상은 이례적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파킹통장 인기가 높은 가운데 저원가성 예금을 많이 유치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파킹통장은 만기에 도달해야 계약금리를 주는 일반 정기예금 등과 달리 금리를 예치기간 만큼 일할 계산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돈을 잠시 주차하듯(parking) 일단 넣었다가 필요할 때 바로 인출하려는 고객 등에게 적합하다. 통상 파킹통장 고객의 80% 이상은 1달 이내에 돈을 넣었다가 빼는 것으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은 파킹통장인 ‘SC제일마이줌통장’ 신규 가입 확대를 위해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28일까지 이 통장에 가입하고 6개월 등 일정기간 매월 평균잔액을 기준금액 이상으로 유지하면 최대 100만원의 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한다.



이 상품은 매일 잔액이 고객의 설정액 보다 높으면 설정액에 연 1.0%의 금리를, 초과금액에 연 0.5% 금리를 각각 준다. 설정금액은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10억원까지다. SC제일마이줌통장은 2017년 10월 출시 이후 현재 잔액이 약 3조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NH농협은행의 파킹통장 ‘NH1934우대통장’은 100만원을 한도로 최고 연 3.0% 이자를 제공한다. 현재 예금상품 금리 수준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다만 만 19~34세 고객만 가입할 수 있다. 또 농협은행 인터넷·스마트뱅킹 등으로 매월 2건 이상 이체하고 급여이체나 체크카드 사용실적, 자동이체 등 일정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카카오뱅크는 계좌 잔액 중 1000만원 한도로 ‘세이프박스’를 설정하면 연 1.0%의 이자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파킹통장 ‘신한 주거래 S20 통장’은 예치금 중 최대 200만원까지 연 1.5% 금리를 적용한다. 만 18~30세만 가입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가 고착화하면서 고객의 자금운용 기간이 짧아지고 있다”며 “단기 여유자금을 겨냥한 상품들에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