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소극장]살인자K·회자정리·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by장병호 기자
2020.02.22 08:00:00

2월 넷째주 주목할 소극장 연극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를 비롯해 서울 시내의 많은 소극장에서 거의 매일 같이 연극이 올라간다. 그러나 이들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소극장 연극 중 눈여겨 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마다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연극 ‘살인자K’ 포스터(사진=플레이규컴퍼니).


◇연극 ‘살인자K’ (2월 19일~3월 1일 아름다운극장 / 플레이규컴퍼니)

여자친구 살해로 잡혀온 K는 자신의 죄를 인정했지만 경찰은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무언가 의심스러운 K의 반응과 그의 환경, 완벽하게 평범한 그의 삶이 오히려 소름돋게 의심스럽다. 그러나 심증만 있을 뿐 K의 살인에 대한 물증은 없다. 이에 경찰은 같은 살인마 J를 이용한 비공식 대리 심문을 결정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만난 두 살인마는 서로의 이야기를 고백하면서 묘하게 끌리는 느낌을 갖게 된다. 화이트 칼라 살인마와 전형적 연쇄 살인마의 심리게임을 그린 스릴러다.

연극 ‘회자정리’ 포스터(사진=네임리스).




◇연극 ‘회자정리’ (2월 21~23일 뜻밖의 극장 / 네임리스)

자신의 꿈을 위해 서울로 상경한 뒤 고향 사람들과 일체 연도 없이 지내온 순수는 한 사건으로 인해 고향을 방문하게 된다. 시간이 멈춘 듯 여전한 풍경들 속에서 오랫동안 못 본 이들과 마주하며 오히려 한 곳에 멈춰 있는 것이 자신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 한 동안 돌아보지 못했던 사람들과 비교해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을 생각하며 순수는 모든 것에 대한 자연스러운 이별을 준비한다. 연기에 대한 갈망과 열정으로 모인 집단 네임리스의 작품으로 이주원이 연출을 맡았다.

연극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포스터(사진=달과아이극단).


◇연극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2월 20일~3월 1일 선돌극장 / 달과아이극단)

김이박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삶이 달라질 거라고 믿었다. 언젠가 학교는 분명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고 한참을 지나서도 달라지지 않는 학교를 확인할 때마다 김이박은 절망했다. ‘스쿨 미투’의 목소리가 들리던 어느 날, 김이박은 문득 고등학교 때를 기억한다. 온통 끊어진 채로 쏟아져 내리는, 솟구쳐 오르는 기억들을 따라가는 김이박들에게 기억을 무엇을 일으키는 것일까. ‘바람직한 청소년’의 극작가 이오진이 극본을 쓰고 연출가 이래은이 이를 무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