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유미 기자
2017.04.12 03:15:03
NHN엔터, 결제사업 NHN페이코 분사
지난해 광고전문자회사 설립
빠른 의사결정 위해 분사 결정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네이버와 한몸이었던 NHN엔터테인먼트(181710)가 같은 듯 다른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필요한 서비스는 빠르게 인수하고 사업 강화를 위해서는 독립법인으로 분사시킨다. 이는 네이버 뿐 아니라 카카오 등 벤처회사에서 시작한 인터넷사업자들의 주요 전략이다.
이달초 NHN엔터테인먼트는 간편결제사업 NHN페이코를 독립법인으로 분할했다. 게임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NHN엔터로부터 독립해 간편결제사업과 광고사업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또 지난달에는 웹툰서비스 ‘코미코’를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종속법인은 사명을 ‘NHN코미코’에서 ‘NHN재팬’으로 변경하고 웹툰사업을 따로 떼어내 ‘NHN코미코’를 설립했다. 일본 법인의 사업과 웹툰사업을 구분하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광고전문자회사 NHN D&T와 NHN TX를 설립했다. 디지털 광고사업 확대를 위해서다. 2015년 6월 인수한 어메이징소프트의 두 사업부를 분할한 것이다.
네이버로부터 분사한 NHN엔터는 게임 외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들을 인수했다. 하지만 자사와 무리하게 합병하기 보다는 독립체제를 유지해 시너지는 강화하고 빠른 의사결정 체제를 지원하고 있다. 그간 인수했던 벅스(104200), 티켓링크, 한국사이버결제(060250), 피앤피시큐어 등 대부분 독립법인으로 유지된 상태다.
이러한 전략은 최근 국내 다른 인터넷기업들의 모습과 닮았다. 네이버(035420)도 기술력있는 스타트업들을 인수를 하는 한편 경쟁력있는 서비스들은 보다 빠른 성장을 위해 분사시켰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3년 모바일 메시징 앱 ‘라인’의 별도 사업부 ‘라인플러스’와 모바일분야 대응을 위한 ‘캠프모바일’을 신설했다. 기업용 웹오피스 업체 웍스모바일, 동영상기반 소셜미디어 스노우, 기술개발조직 네이버랩스를 분사시켰다. 웹툰사업부분도 분사시킬 예정이다.
카카오(035720)도 인공지능(AI) 연구조직인 카카오브레인, 간편결제서비스 카카오페이, 소셜임팩트기업 카카오메이커스를 분사하거나 준비 중이다.
벤처회사에서 성장한 이들 기업들은 벤처회사의 창의적이고 빠른 의사결정 분위기를 유지해 성장을 위한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IT환경 속에서 빠른 사업 속도는 생명이기 때문이다. 또한 독립법인을 통해 외부 투자유치를 보다 수월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로부터 2억달러를 투자받기로 했으며 NHN페이코도 외부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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