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학생투자펀드, 금융위기속 수익률 `선방`

by이진철 기자
2009.04.19 09:58:20

작년 KOSPI대비 28% 초과수익률 달성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카이스트(KAIST) 금융전문대학원 학생들이 1년여간 걸쳐 10억원으로 운영한 펀드가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악재속에서도 시장수익률에 비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은 학생실전투자펀드(KSIF)가 작년 4월 16일부터 올 2월 28일까지 총 220영업일 동안 누적수익률이 -11.1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동안 종합주가지수(KOSPI)는 -39.55%, 코스닥지수는 -43.40%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학생운용펀드는 종합주가지수 대비 28.45%, 코스닥지수 대비 32.30%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폭락했지만, 학생운용펀드는 위험관리를 통해 손실을 줄일 수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KSIF는 거시경제적 전략, 전체펀드의 자산배분, 종합적 리스트 관리 등을 담당하는 투자전략팀과 그에 따른 운영을 담당하는 3개의 팀이 운용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상반기에는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주식들의 경우 초과 수익률이 일정기간 동안 지속되는 성향을 이용한 `영업이익 모멘텀전략`, 하반기에는 상관관계가 높은 두 자산이 일시적으로 괴리가 커졌을 때, 상대적으로 비싼 자산을 매도하고 상대적으로 싼 자산을 매수해 수익을 얻는 `롱숏투자전략`을 주로 사용했다.

하반기에는 시장 예측 모형을 통해 안전자산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으며, 이러한 위험관리 전략은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부각된 금융위기 상황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KSIF 지도교수인 KAIST 금융전문대학원 김동석 교수는 "KISF의 경우 민간투자회사보다 손실에 대한 부담은 적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일반회사에서는 하기 어려운 새로운 시도도 해볼 수 있다"면서 "모든 참가자들이 자산운용의 핵심과정을 직접 수행해 볼 수 있기 때문에 금융 위기의 시대에 실전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금융전문인력 배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SIF는 작년 2월 KAIST 서남표 총장의 `현장교육을 통한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교육기회 제공`이라는 취지아래 10억원의 기금을 출연해 KAIST 금융전문대학원이 출범시켰다.

지난 17일 열린 KSIF 운용보고회에는 파트너사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의 유상호 사장과 우리선물의 송호영 이사가 참석해 KSIF의 성과를 직접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