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영 "제 노래 들릴 때 인기 실감, 차트 성적은 안 믿겨요"[인터뷰]②

by김현식 기자
2023.03.01 19:31:00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앨범으로 리스너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며 자신의 음악 색깔과 방향성을 확실히 알리는 일. 이에 더해 음원차트 상위권에 이름 석 자를 새기는 기쁨을 맛보는 일까지. 가수 신예영이 첫 번째 미니앨범 ‘혼잣말’(독백, 獨白)로 해낸 일들이다.

‘혼잣말’은 타이틀곡 ‘네가 보고 싶은 건 자연스러운 거겠지’를 포함해 ‘백지’, ‘이사하는 날’, ‘아이 돈 워너 씨 유’(I DON’T WANNA SEE YOU), ‘안아주고 싶어’ 등 이별 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풀어낸 5곡으로 채운 앨범이다. 타이틀곡 ‘네가 보고 싶은 건 자연스러운 거겠지’는 국내 최대 음악플랫폼 멜론 일간 차트에 11위까지 오르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수록곡들 또한 호평받는 중이다. 신곡만으로 채운 최신 발라드 앨범 중 단연 돋보이는 히트작이자 수작이다.

신예영은 가이드 보컬과 코러스 가수로 활동하며 내공을 다진 끝 2019년 ‘우리 왜 헤어져야 해’ 가창을 맡으면서 가수의 길로 본격 들어 섰다. 묵묵히 꾸준한 음악 활동을 이어온 끝 처음 완성한 앨범인 ‘혼잣말’은 앞길을 더욱 환하게 비춰줄 든든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감격의 첫 앨범 ‘혼잣말’ CD를 들고 서울 중구 순화동 이데일리 사옥을 찾은 신예영과 나눈 대화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총 5곡을 담았다. 한 곡씩 이야기해보자. 1번 트랙 ‘백지’부터.

-현대인들의 공허하고 텅 빈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사랑뿐 아니라 다양한 감정을 대입해서 들어도 좋은 곡이다. 곡을 써주신 작곡가 분은 술에 취한 채 TV를 틀어놓고 있다가 떠오른 공허한 감정과 정리되지 않은 복잡한 마음을 풀어내셨다고 한다.

△타이틀곡이기도 한 2번 트랙 ‘네가 보고 싶은 건 자연스러운 거겠지’는.

-사랑했던 사랑을 떠나보낼 수 있는 용기가 생기게끔 하는 현실적인 가사가 특징인 노래다. 그동안 처절한 아픔을 노래한 곡들을 많이 불렀다보니 제 노래치곤 나름 긍정 한 방울 정도가 담긴 곡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웃음).

△3번 트랙 ‘이사하는 날’은.

-이 노래 가사를 접하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자꾸 떠올랐다. 3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이듬해 용인에서 서울로 급하게 이사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 잘 부르고 싶었던 곡이다. 의미가 남다른 곡이기에 앨범 수록곡 중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하는 곡이다. 공감 간다는 말을 들으면 좋은 것 같다.

△4번 트랙 ‘아이 돈 워너 씨 유’를 소개할 차례다.

-추억을 회상하며 추억이 사라질까봐 두려워하는 상황을 표현한 노래다. 결론적으로는 사랑했던 이에게 추억만 여기 남겨두고 떠나달라고 하는 내용이다.

△마지막 곡인 5번 트랙 ’안아주고 싶어‘는.

-팬들을 위해 수록한 곡이다. 제 노래를 들으시는 분들 중 처절한 아픔을 겪고 계신 분들이 많은 편이다. 음악으로 그 분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위로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녹음 작업을 진행해 앨범에 담았다.



△음원차트 성적이 좋다. 타이틀곡의 경우 멜론 일간 차트에 11위까지 올랐다.

-길거리에서 제 노래가 자주 울려 퍼져서 기분이 좋다. 사인 요청을 하시는 분들도 많아졌다. (미소). 차트 성적은 아직도 잘 믿기지 않는다. 얼떨떨하고,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음원 수익금이 들어오면 앨범 작업을 도와주신 분들께 보답을 할 계획인데, 그때쯤 비로소 실감이 나지 않을까 싶다.

△가창에 참여한 프로젝트 음원 ‘마지막 사랑’도 함께 인기를 얻고 있다. 신예영 노래의 인기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

-‘우리 왜 헤어져야 해’ 차트 성적이 좋아서 한동안 부담이 컸다. 그 이후 발표한 곡들이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서 위축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마음을 비우게 됐고, ‘언젠가 내 차례가 올 거야’ 하는 생각을 하면서 꾸준히 최선을 다하는 데 활동의 중점을 뒀다. 그동안 꾸준히 최선을 다한 점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신 게 아닌가 싶다.

△수많은 발라더 중 신예영만의 매력이자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독보적 음색이라고 생각한다. 담배를 물어본 적도 없는데 오해를 많이 받았을 정도로 목소리가 허스키한 편인데, (웃음) 저와 비슷한 음색을 지닌 분이 없다는 게 특별함이자 차별점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더불어 표현력도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성격이 솔직한 편이라 노래에 솔직함이 잘 묻어나도록 부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음원 차트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악플’을 다는 이들도 많다. 이에 대한 생각은.

-댓글을 다 읽어보면서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있으면 가슴에 새기려고 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런 억측 댓글을 볼 땐 억울함과 속상함을 느낀다. 활동을 처음 시작했을 땐 억울함 에 억울함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 지금은 최대한 덤덤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이번 앨범을 위해 1년을 쏟았고, 훌륭한 분들과 협업하면서 음악적으로 좋은 평가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다. 억측을 거두고 좋은 시선으로 지켜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호평도 많다. 기억에 남는 감동의 댓글이나 메시지도 있나.

-‘아기 재워두고 노래방 가고 싶어진다’, ‘이별 안 했는데 이별한 것 같다’ 등 재미있는 댓글이 많더라. (미소). SNS 다이렉트 메시지도 다 확인하는 편인데, ‘우리 왜 헤어져야 해 때’ 제 노래를 즐겨들었다는 한 군인 팬분이 요즘도 제 노래를 즐겨듣는다면서 끝까지 응원하겠다는 말을 해줘서 감동 받았다.

△롤모델이 있나.

-박화요비 님이다. 평소 박화요비 님과 말투가 비슷하고 엉뚱한 매력도 닮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박화요비님의 뒤를 잇는 반전 발라더가 되고 싶다.

△활동 계획 및 포부는.

-이번 앨범을 계기로 대중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음악을 들려 드리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대학 축제를 비롯한 행사 무대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많은 분들과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