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책꽂이]김주니를 찾아서 외

by장병호 기자
2023.02.22 06:30:00

△김주니를 찾아서(엘렌 오|424쪽|길벗스쿨)

한국계 미국인 작가 엘렌 오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한국의 이야기를 동양인 여자아이의 시선으로 그려냈다. 부모님과 이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현시대의 이야기를 왜곡 없이 다룬 점이 특징이다. 이민계 작가로서의 고민, 한국계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의 고민을 통해 인종차별과 인권 문제까지 폭넓게 담았다. 미국 YMA로부터 ‘아시아 태평양 미국 문학상’을 수상한 책이다.

△편견 없는 뇌(지나 리폰|536쪽|다산사이언스)

18세기부터 시작한 뇌에 관한 연구는 다른 과학 분야와 달리 ‘남자가 여자보다 우월하다’는 특정한 고정관념을 증명하기 위해 수행됐다.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실험을 진행한 끝에 그 의도대로 결과가 만들어졌고, 이는 지금도 우리 모두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저자는 기존 뇌 연구의 문제점을 낱낱이 파헤치며 인간의 뇌는 어느 한쪽만 우월하거나 열등하지 않음을 밝혀낸다.

△지나친 고백(크리스티 테이트|480쪽|바다출판사)

저자는 “비밀은 유독하다”는 철학을 가진 심리치료사 로젠 박사를 만난 뒤 그룹 상담에서 겪은 8년여의 경험을 책으로 기록했다. 저자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과 관계 맺고 있는 사람들의 비밀을 가감 없이 모두 드러내 미국 출간 당시 이슈가 된 책이다. 저자는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자신을 모조리 드러내는 진정한 고백으로 서로 연대할 때 진짜 ‘나’로서 사람들 속에서 살아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다시는 집을 짓지 않겠다(지윤규|360쪽|세로북스)

은퇴한 과학자가 15평짜리 집을 지으며 겪은 일을 기록한 건축일지 형식의 에세이다. 집을 짓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취득세 납부까지 모든 절차와 비용은 물론, 공사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과 갈등, 건축주로서 느끼는 기대와 실망과 자괴감 등을 숨김없이 적었다. 생생한 대화체 문장과 다채로운 인간 군상, 긴장감 있는 사건 전개까지 한 편의 ‘세태소설’을 보는 듯한 재미를 전한다.

△세상을 바로 보는 힘 통계 안목(송인창·최성호|256쪽|바틀비)

공직과 대학에서 통계를 바탕으로 정책을 만들고 연구해온 저자들이 선거 여론조사, 코로나19 방역, 국가 통계 작성 등 최근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군 쟁점을 중심으로 왜곡에 속지 않고 통계를 읽어내는 방법을 정리했다. 평균과 퍼센티지 같은 통계의 기본 개념부터 시작해 통계 왜곡이 빈번히 일어나는 표본조사와 확률에 속지 않는 법까지 통계를 읽고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구체적 사례로 풀어냈다.

△나의 아름다운 날들(정지아|356쪽|은행나무)

지난해 장편소설 ‘아버지의 해방 일지’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소설가 정지아의 소설집 ‘숲의 대화’를 출간 10주년 기념 개정판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대학 재학 시절 ‘빨치산의 딸’을 발표하며 문단 안팎에 충격을 안긴 작가가 오랜 침묵을 깨고 출간한 작품들 중 하나다.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봄날 오후, 과부 셋’ ‘목욕 가는 날’ 등 호평을 받았던 단편 11편을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