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송승헌 “이젠 악역 연기 환영, 사이코패스 역할은…” [인터뷰]①

by유준하 기자
2023.05.18 14:00:53

‘택배기사’ 배우 송승헌(사진=넷플릭스)
[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예전에 어떤 분이 저한테 모 사이코패스 범죄자 역할이 어울릴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때 제가 ‘그 분이요?, 그 분은 좀’이라고 대답했는데 그 분이 또 호남형이라고… 그때는 그랬지만 이제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1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 배우 송승헌은 악역 연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제는 그는 극 중 천명그룹의 후계자인 류석 역할을 맡아 빌런으로 드라마를 이끌었다.

송승헌은 “일단 과거에는 아무래도 멜로가 주였는데 개인적으로는 멜로는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결국은 팬 여러분들도 그렇고 주변서 ‘따뜻한 멜로는 왜 안하세요’ 하는데 개인적으로 제가 배우로서는 안 해봤던 걸 해보고 싶은게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캐릭터들을 하면서 거짓말처럼 재미를 느꼈던 거 같고 자유롭게 연기를 하고 감독님과 소통도 많이 하고 뭔가 내 의견도 내게 되더라”면서 “어릴 때는 대본대로 틀에 박힌 연기만 하다가 그런 장르물에서 좀 자유로운 것 같기도 했다”고 전했다.

안 해봤던 역할들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그는 “예전 같으면 무슨 악역이라 하면 사람들이 손짓하고 선배들이 악역을 하면 손가락질도 당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배우들이 악역을 했다해서 뭐라 안 하는 시대”라면서 “그런 안 해봤던 캐릭터들을 시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과거와 같은 제의가 온다면 지금은 수락이 가능한지 물었다. 그랬더니 송승헌은 “예전에 정우가 했던 영화 ‘추격자’에서도 살인자로 열연을 했지 않나”라며 “전체 꾸밈새와 재미가 보장된다면,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잠시 뒤 “아, 그래도 과거의 그 역할은 생각을 한 번 좀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주저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송승헌이 악역으로 분한 ‘택배기사’는 지난 12일 넷플릭스서 공개됐으며 이날(18일)까지 이틀째 넷플릭스 글로벌 톱10(TV 비영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