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美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 합작…“조단위 투자 전망”-KB

by양희동 기자
2021.10.20 07:23:10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KB증권은 20일 삼성SDI(006400)가 최근 미국 3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 목표주가는 95만원을 각각 유지했다. 삼성SDI의 현재주가는 지난 19일 종가 기준 72만 7000원이다. 목표주가는 컨센서스 대비 4.6% 낮은 수준으로 DCF 방식(현금흐름방식)을 통해 산출했으며, WACC은 10.21% (COE 12.03%, 세후 COD 1.22%, 52주 조정 Beta 1.50)를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10월 19일 종가 기준 상승여력은 30.7%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스텔란티스와의 구체적인 투자 금액과 합작공장의 생산능력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조인트벤처(JV)가 설립된 점을 고려할 경우 조 단위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짚었다.

삼성SDI는 현재 스텔란티스 산하 지프에 EV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지만, 국내 배터리 경쟁사들과 달리 미국 내 배터리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계획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로인해 생산능력 확충 의지에 대한 시장 내 의구심이 존재해왔다.



이창민 연구원은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EV 배터리 중장기 생산능력 확장(향후 5년간 연평균 생산능력 증가율 30% 전망)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향후 리비안과의 원통형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도 예상되고 있어 북미 투자 확대에 따른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삼성SDI의 올 3분기 실적을 매출액 3조 6100억원(+17% YoY, +8% QoQ), 영업이익 3434억원 (+28% YoY, +16% QoQ, 영업이익률 9.5%)으로 추정,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EV 배터리는 수익성이 좋은 하이니켈 5세대(Gen 5) 제품의 신규 공급이 시작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영향으로 고객사 PHEV 모델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시장 기대치 대비 저조한 매출 성장세(+6% QoQ)가 전망된다”면서도 “수급 상황이 타이트한 원형전지의 믹스 개선과 판가 인상, 수요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전자재료 사업부도 반도체 소재와 OLED 소재 등의 실적이 전분기 대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어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